'일본이든, 대만이든 문제 없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7일 중국과 4강전을 치른 뒤 28일 결승에서 대만 혹은 일본과 격돌한다. 사진은 24일 대만에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뒤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는 일찌감치 한국과 대만, 일본의 삼국지가 쓰여질 것으로 예상됐다. 프로리그가 있는 아시아 3강 중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가운데 대만과 일본이 얼마나 대항마의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조별리그 예선을 통해 전력이 드러났다.
한국은 3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B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여기에는 대만도 희생양이 됐다. 24일 한국에 0-10, 8회 대패를 안았다. 대만은 조 2위로 밀렸다.
일본은 A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중국에 11-0, 몽골에 21-0 콜드게임승을 거둔 일본은 파키스탄에 9-1로 이겨 3전승했다. 한국은 27일 A조 2위 중국과, 일본은 대만과 4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이미 대만에 대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일본과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만약 일본이 준결승에서 대만을 이긴다면 28일 결승에서 한국과 쟁패한다.
과연 일본은 한국과 대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25일 몽골을 대파한 뒤 코지마 히로타미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대만의 전력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韓, 강하다…대만은 日과 엇비슷"
일단 한국을 최강팀으로 인정하는 모양새다. 코지마 감독은 전날(24일) 한국-대만전에 대한 평가에 대해 "한국은 강하다"고 답했다. 콜드게임승을 거뒀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어 "클린업 트리오가 대단하고, 투수들의 구속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대만전에서 3번 김현수(두산)는 1회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5번 강정호(넥센)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하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4번 박병호(넥센)도 2회 쐐기 솔로포를 뽑아냈다.
마운드도 대만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선발 양현종(KIA)이 4이닝, 차우찬(삼성)이 2이닝, 한현희(넥센)와 안지만(삼성)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모두 시속 150km 안팎의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나는 일본에서 뛰고 있는데...' 대만은 일본 요코하마 2군에서 뛰는 천관위만이 한국 타자들을 막아냈다. 사진은 24일 한국전에서 역투하는 모습.(자료사진= 박종민 기자)
반면 코지마 감독은 대만에 대해서는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었다. 코지마 감독은 대만에 대해 "투수 등 일본과 비슷한 실력"이라고 답했다.
이어 "4강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 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코지마 감독은 또 "일본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대만이 비슷한 전력이라면 4강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과 결승은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