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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보 선전전에서 IS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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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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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방송 보도…"트윗·포스팅" vs "연단 연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홍보와 선전에서 이슬람국가(IS)에 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첨단 공격 무기로 IS 근거지를 폭격하고 있지만 이미지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및 선전전에서 IS에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S라는 '브랜드'는 트윗과 포스팅이라는 수단으로 끊임없이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은 연단에 서서 하는 연설 등 구식에 의존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1년 미국 국무부 테러대응 홍보전략센터를 발족시킨 주역 윌리엄 매칸츠 전 국무부 선임고문은 "(홍보와 선전 분야에서는) IS가 우리보다 낫다"면서 "IS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선전 활동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테러대응 홍보전략센터는 온라인에서 테러집단에 대한 대응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컬럼비아대 디지털 실장을 지낸 스리 스리니바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디지털 실장은 "IS는 마케팅과 메시지 전달의 전문가"라며 "참수 동영상은 전에도 공개된 적이 있었지만 IS는 자신들의 악랄함을 전에 없는 높은 수준으로 확산하는 데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S는 알하야트 미디어와 알푸르간이라는 홍보 선전 담당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위치와 운영자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방국가에서 IS 대원을 모집하고 광적인 추종자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과시한다. 18세기 아라비아 반도의 교조적 이슬람 교리를 고수하지만 21세기 미디어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 연구소 선임연구원 캐서린 지머먼은 "IS 홍보물은 할리우드나 뉴욕 광고업계 뺨친다"면서 "구어체 영어와 선명한 음질, 깔끔한 화질 등 전문가의 내공이 물씬 풍기는 영상물"이라고 감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연설 직후 IS가 보복을 다짐하며 내놓은 52초짜리 동영상은 블록버스터 영화 예고편을 방불케 했다.

이 동영상은 백악관이 폭파되면서 화염에 휩싸이는 슬로 모션 동작 영상에 음산한 배경 음악과 함께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는 문구로 막을 내린다.

IS는 참수 동영상뿐 아니라 서방 출신 전투원의 소감을 생생하게 찍어 배포하거나 때로는 전투원이 병원에서 봉사하는 감성적인 영상도 만든다.

이런 홍보 선전물이 지속적으로 확산하면서 IS는 굴하지 않는 정통이라는 이미지와 자금이 넉넉하고 가장 성공적인 조직이라는 위상을 다질 수 있었다고 세계 최대 홍보업체인 힐&놀턴 봅 딜렌슈나이더 전 회장은 설명했다.

IS는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을 홍보 선전 활동의 기본 바탕으로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 사법기관과 끊임없는 숨바꼭질을 펼치지만 올리자마자 지우고 또 올리곤 하는 이들의 수법을 당해내기 어렵다.

매칸츠 전 선임고문은 미국은 트윗에는 트윗으로 대응하고 포스팅에는 포스팅으로 응전하라고 권한다.

이달 초 '흑장미'라는 사용자가 IS에 동조하는 트윗을 올리자, 국무부 테러대응 홍보전략센터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돌아서라"고 대응하는 트윗을 올렸다.

또 IS에 전투원으로 지원하려는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생각을 돌리는데 초점을 맞춰 IS 점령지역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파괴 현장을 담은 60초짜리 동영상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온라인 활동을 연구하는 SITE 정보 그룹 리타 카츠 연구원은 "이런 동영상은 서방 출신 IS 전투원 지망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지를 드러낸 사례"라고 꼬집었다.

그는 "처형과 파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IS 같은 무장 세력이 지원자를 모집할 때 쓰는 전형적인 수단"이라면서 "IS의 나쁜 점을 갖고 싸우려 하지 말고 미국의 좋은 점을 내세우는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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