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한국-북한 4강전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남한 윤덕여 감독(앞)과 북한 김광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남북 축구의 치열한 승부가 지나간 자리에는 따뜻한 우정만이 남았다.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김광민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이 만났다.
작년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를 포함해 최근 2년동안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여자축구 남북 대결이었다.
대표팀은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전반 12분 정설빈의 무회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전반 36분 리예경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치열했던 90분의 승부가 끝나고 현역 시절 네 차례 맞대결을 벌였던 인연을 계기로 우정을 나눴던 양 팀 사령탑이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남북 대결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 승자는 패자를 위로했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했다.
윤덕여 감독은 "나는 김 감독에게 우승을 하면 좋겠다,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감독은 남측도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