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꽃 누나 김자옥, "몸보다 마음이 아파 여행이 두려웠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김진오의 눈 전체듣기]


▶ 오늘 첫 뉴스키워드로는 어떤 것을 정하셨어요?

 

= 예, 사고공화국입니다.

우리는 안전, 안전을 외치지만 돌아서면 참사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지붕 붕괴사고로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인명 경시풍조와 사고 무감각증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는 말할 것도 없지만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와 전남 장성 요양원 화재, 그제 담양의 펜션 화재 역시도 안전의식이 결여된 데서 비롯됐습니다.

10명의 사상자를 낸 펜션 건물은 불법 시설에 부실 관리에다 투숙객들의 안전불감증이 한데 얽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바비큐장의 바닥은 나무로,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붕은 억새로 만들어놨으니 조그만 부주의에도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는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전국에 펜션 바람이 불면서 2만 개가 넘는 팬션이 과연 안전한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대학생들의 MT 장소인 북한강변의 강촌과 대성리 등의 민박집, 펜션 등의 대대적인 안전 점검이 요구됩니다.

술을 마신 대학생 수십 명이 한꺼번에 투숙하는 곳이기 때문에 만약 화재 등의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지거든요.

이런 식으로 안전 불감증과 인재에 의한 인명사고가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은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사고공화국'으로 불려지지 않을까, 다음엔 어떤 사고일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 두 번째 뉴스는 어떤 것이죠?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예, %와 %p의 차이도 모르는 교육당국입니다.

지난주에 치러진 수능 영어시험의 25번 문항의 도표 자료 차이가 18%p인데도 문제에는 18%라고 설명됐습니다.

%는 수량의 백분비이지만 %p는 %간의 차이를 나타내니까 출제 당국의 명백한 실수입니다.

또 과학탐구생명과학의 8번 문제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번을 정답이라고 하지만 학계와 학생들은 2번이 정답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능시험에 대한 이의제기가 붓물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평가원은 오늘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받습니다.

평가원은 심의를 거쳐 24일 최종 수능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수능시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 세 번째는 어디인가요?

= 예, 오바마 특사에 20분 만에 짐을 싸라는 북한입니다.

북한이 지난 7일 방문한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은 당초에 클래퍼 정보국장을 오바마 미 대통령의 특사로서 융숭히 대접했다가 평화 교섭안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고 20분을 줄 테니 짐을 싸라고 다그쳤습니다.

클래퍼 국장이 어제 미 CBS 방송에 출연해 "단지 억류자만 데리러 왔다"고 하자 "북한은 더 이상 특사로 간주하지 않는다. 억류자 아닌 다른 현안을 가지고 대화하자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의 방북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를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입니다.

이른바 김정은 정권의 안전 보장과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과 협상을 간절히 바랐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북한은 미국과 한국만 바라보는 외교를 합니다.

"북한 방문에서 북한의 변화와 대화의 잠재력이 있음을 알았다"는 클래퍼 국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요?

이정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예, 이정현 의원과 국회 예산조정소위원회입니다.

호남에 예산폭탄을 떨어뜨리겠다고 공언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갑자기 예산조정소위원회에 빠졌습니다.

예산조정소위원회에 들어가야 지역 예산을 챙긴다는 건 공무원들이나 국회의원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강원도의 힘에 밀렸습니다.

새누리당이 강원도 의원들의 성화에 못 견디다 이정현 의원을 빼고 그 자리에 김진태 의원을 투입했습니다.

이정현 의원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예산조정소위원회 복도에서라도 호남 예산을 챙기겠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이정현 의원이 진짜로 예산조정소위원회 사무실 복도에서 진을 치며 호남 예산을 챙기는지, 자신의 선거 공약을 지키는지 지켜볼 일이고요.

오늘부터 예결위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본격 가동됩니다.

정부 부처 장차관들과 17개 시도지사들, 시군구 단체장들은 이 예산안조정소위원회, 그러니까 계수조정 소위원회에 오늘부터 총출동할 것입니다.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산 유지냐? 삭감이냐?를 놓고 예산전쟁에 돌입했습니다.

▶ 주목한 뉴스 인물은 누구인가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故 김자옥 빈소가 마련됐다.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 치료를 해왔으나 14일 저녁 병세가 급속히 악화 돼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사진공동취재단)

 

= 예, 꽃 누나의 어록입니다.

지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 동안 안방 TV 스타로 우리와 함께한 김자옥씨가 어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어떤 권력자도, 재벌 총수도, 연예인도, 스타도, 그 누구도 비켜가지 못하는 영면의 길로 가면서 가슴을 찡하게 하는 어록을 남겨 두세 개만 소개할까 합니다.

김자옥 씨는 지난해 8월 방송에 출연해 "암은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병"이라며 "남편인 오승근씨에게 좋은 말을 해줘야지"라고 말했고, 지난 4월 악극 봄날은 간다를 공연하면서 "60대 나이에도 20대 새색시 역할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며 체력은 그냥 온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 "산다는 건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이니 아끼지 말고 즐기며 살아야 해"라고 했으며 <꽃보다 누나="">라는 해외 여행 프로그램에서 "4년 간의 항암치료로 지쳤는데 암이 전이돼 1년 내내 치료를 받았다. 몸보다 마음이 문제가 더 컸다. 공황장애도 앓았다. 그래서 여행을 못 다니며 여행 출발 전날까지도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폐암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도 드라마와 악극 등에 출연하고 교회 성가대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모든 것을 쏟아내고 표표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