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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상습 성추행 서울대 교수 "깊이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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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자료사진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강모 교수(53)가 첫 재판에서 혐의사실을 대체로 인정했다.

7일 오전 11시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박준석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강 교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대학교수라는 지위에 있음에도 이 자리에 온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거나 껴안는 등 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강 교수는 주로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원생과 학부생은 물론 지도교수를 맡은 교내 동아리 소속 여학생도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교수는 하늘색 줄무늬 수의를 입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법정에 섰으며 재판 내내 고개를 숙였다.

강 교수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지만 2008년 범행에 대해서는 당시 뇌수술을 받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 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인 '피해자X' 측은 신분 노출 등을 우려해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날 밤 10시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글을 올려 "피해자를 대신해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강 교수에 대한 다음 재판은 2월 6일 오전 11시 1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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