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MVP 먹었어요' 국민은행 강아정이 18일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3점 활약을 펼치며 MVP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청주=WKBL)
'미완의 대기' 강아정(26 · 국민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여왕벌이 됐다.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강아정은 1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10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양팀 최다인 23점 활약을 펼쳤다. 남부 선발(용인 삼성, 인천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중부 선발(춘천 우리은행, 부천 하나외환, 구리 KDB생명)에 97-94 역전승을 거두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강아정은 77표 중 6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지난 2007-08시즌 데뷔 이후 8시즌 만에 받은 MVP다. 강아정은 2007년 신인 전체 1순위로 입단했지만 지금까지 라운드별 기량발전상(MIP)만 3번 받은 게 수상의 전부였다.
이날 강아정은 3점슛 5개를 꽂았고, 도움도 4개를 기록했다. 남부 선발은 전반 한때 25-43까지 끌려갔지만 강아정이 2쿼터 18점을 집중시켜 역전을 발판을 놨다.
경기 후 강아정은 "데뷔 후 처음 받는 상"이라면서 "눈물이 날 뻔했는데 울지는 않았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14점 12리바운드를 올린) 김단비가 받을 줄 알았는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상금 200만 원을 받았지만 걱정부터 앞선다. 강아정은 "주변에서 한턱 쏘라고 할 것이어서 상금보다 내 돈이 더 나갈 것 같다"고 웃었다.
동기이자 절친 김단비(신한은행), 배혜윤(삼성)과 함께 뛴 소회도 밝혔다. 강아정은 "우리끼리 정한 패턴이 없는데 장난 삼아 '다섯'이라고 했더니 둘이 내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더라"면서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이제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아정은 올 시즌 10.5점 4.9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4연승을 비롯해 국민은행의 3위(12승9패)를 이끌고 있다. 강아정은 "후반기에는 연승을 더 늘려가고 싶다"고 각오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