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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이효희, 분배의 미학…후보들에게 올린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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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대로 올려줄게." 도로공사 이효희가 완벽한 토스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료사진=KOVO)

 

선두 도로공사와 최하위 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린 10일 대전 충무체육관.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경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가자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덕분에 하준임, 노금란, 김선영, 김미연, 하혜진 등은 모처럼 코트를 밟았다.

그런데 딱 한 명의 선수는 교체 없이 끝까지 코트에 세웠다.

바로 세터 이효희다.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하지만 서남원 감독은 일찌감치 이효희에게 "넌 안 바꾼다. 다른 선수들을 잘 활용해"라고 잘라말했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 후 "후보들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도 좋았다. 뒤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에게 이럴 때 기회를 주고 준비를 더 잘하라는 의미"라면서 "이효희에게는 미안하다. 하지만 세터를 바꾸면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템포가 깨질 경우 다시 원위치를 시키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효희는 군말 없이 후보 선수들의 기까지 살려줬다. V-리그 데뷔 첫 득점을 올린 하혜진부터 하준임, 노금란, 김선영 등에게 고루 토스를 올렸다.

이효희는 경기 후 "감독님이 미리 '안 바꿔준다'고 말했다"면서 "뒤에 있는 선수들은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번 들어왔을 때 기회를 주고 싶어서 공격을 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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