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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통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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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자료사진)

 

삼성그룹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추진하는 장충동 신라호텔내 전통호텔 건립추진이 5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신라호텔이 여론과 시의회를 통해 서울시를 다시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중구, 새누리당)은 25일 열린 본회의에서 "서울시가 최근 늘어나는 관광수요 인프라를 확충하려면 신라호텔이 추진하는 전통호텔 건립 허가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1년 8월부터 이부진 사장 주도로 신라호텔내 현 면세점 부지 등에 4층짜리 호텔과 3층짜리 면세점을 포함해 장충단 근린공원, 지하주차장을 짓겠다며 서울시에 인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는 자연경관지구이고 한양도성 안에 위치해 있어 신라호텔이 제시한 기준만으로 사업을 승인할 수 없다"며 신축계획안에 대한 반려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가 신라호텔 전통호텔 건축을 결정하지 못하는 속내는 면세점에 있다.

서울시와 시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현재 면세점과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지역에 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전통호텔은 부차적 내용에 불과하고 실질적 목표는 면세점을 확장하는 것 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라호텔이 전통호텔 건립을 요청했지만 정작 전통호텔보다는 부대시설인 면세점과 주차장 규모가 일반의 상식으로도 맞지 않을 만큼 과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관계자는 "신라호텔이 위치한 남산자락은 수려한 경관때문에 전통호텔과 부대시설이 5:5비율이라 해도 '특혜시비'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신라호텔은 아직도 3:7의 비율로 부대시설에 더 큰 관심을 보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면세점 확장을 위해 전통호텔 건립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보류에도 불구하고 신라호텔측이 공공기여 등의 보완대책을 제출했지만 기껏해야 수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같으면 신라호텔은 도저히 허가가 날 수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획기적 공공기여'를 하지 않으면 특혜의혹을 불식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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