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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K와 2015년 나이츠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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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3위 SK, 안양 KGC인삼공사 제압

(사진 제공/KBL)

 

박승리가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애런 헤인즈는 속공 기회에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김선형은 특유의 서커스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김민수의 훅슛도 림을 통과했다.

서울 SK는 이렇게 3쿼터 시작 2분 만에 10점을 몰아넣었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근심이 가득 했다. 최근 8경기에서 7패를 당해 1위에서 3위로 미끄러진 팀의 사령탑이 밝은 표정을 지어도 이상한 일이다.

문경은 감독은 "분위기가 문제가 아니다. 경기력이 문제다. 경기력이 떨어진 마당에 분위기라도 좋기를 바라는 것은 가식적인 것 같다"고 최근 고민을 털어놨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코트에 다 쏟고 나와라"고 주문했다. 의지 없이는 에너지가 분출되지 않는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경기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2쿼터까지는 난전 양상이었다. SK가 41-31로 앞선 채 끝났다. KGC인삼공사의 전반전 야투 성공률은 26%(8/31)에 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10점은 SK에게 아쉬운 점수차다.

3쿼터 시작 2분 만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SK답게 득점을 쌓았다. 김선형은 '플래시(flash)'다웠고 헤인즈는 헤인즈였다. SK는 KGC인삼공사를 2득점으로 묶는 사이 10점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흥이 오른 SK의 창은 날카로웠다. 또 화려했다. 김선형은 멋진 비하인드-백-패스로 박상오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주희정은 화려한 드리블과 대지를 가르는듯한 패스로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김선형은 과감한 플레이로 일관했고 선수들은 적극성을 잃지 않았다. 화려한 장면이 더해지면서 SK 특유의 신바람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살아났다.

분위기가 살아난 SK는 2012-2013시즌부터 2시즌동안 승률 75%(81승27패)를 쌓아올린 SK의 모습에 가까웠다. 상대는 이틀 전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를 24점 차로 제압한 KGC인삼공사였다.

그러나 SK로서는 마냥 밝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KGC인삼공사가 2-3 지역방어를 강화한 4쿼터 득점 난조에 빠져 8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SK 벤치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외곽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는 SK의 최근 경향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래도 한때 24점 차까지 벌어졌던 스코어가 컸다. 종료 44초 전 승부를 결정짓는 김선형의 3점슛이 터지자 그제서야 SK 벤치는 안심했다.

SK는 KGC인삼공사를 74-61로 눌렀다.

헤인즈는 양팀 최다 29점을 올렸고 김선형은 10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승리에 기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34승17패를 기록해 2위 원주 동부(35승16패)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다음 달 1일 동부와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SK.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2승3패로 밀리고 득실점 차이 역시 커 순위 역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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