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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포스코 협력업체 운영 '영포라인 거물들' 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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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이명박정부 실세 연결고리로 주목 받아

 

검찰이 포스코건설 베트남 비자금 조성 의혹을 시작으로 그룹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는 가운데 이른바 '영포라인' 핵심들이 운영하는 포스코 협력업체들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포스코 협력업체는 한번 선정되면 1~2년 안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어, 중소 건설업체들은 업체 선정에 사활을 걸기도 한다. 공식적으로는 공고가 나면 심사를 거쳐 선정되지만 이 과정에서 정재계 인맥이 물밑으로 총동원된다.

특히 포항이나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커온 이른바 '영포라인'의 거물들이 포스코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진행하는 검찰 수사가 협력업체 비리를 시작으로 정치권으로까지 뻗어갈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가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포스코 협력업체는 이동조 회장이 운영하는 제이엔테크이다.

이 회장은 포스코 생산직 사원 출신으로 회사에 납품하는 도시락 사업으로 돈을 벌었으며 94년 퇴직 후 2000년 기계설비 공사업체인 제이엔테크(구 조은개발)을 창업했다. 이후 한나라당 포항당 중앙위원도 역임하는 등 포항지역을 기반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보좌관이던 박영준 전 차관과 친분을 쌓으며 사업을 키워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지난 2012년 파이시티 수사를 진행할 당시에 이 회장은 박영준 전 차관의 비자금 통로로 주목받았다. 파이시티 측에서 발행한 거액의 수표가 박 전 차관과 가까운 이 회장 회사 계좌에 입금된 것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특히, 박 전 차관이 밀었던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한 뒤부터 제이엔테크 성장이 두드러졌다. 정 전 회장의 재임 기간 제이엔테크는 포스코건설에서 약 2000억원 가량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사업에서도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로부터 수주한 계약금액과 현지 법인의 매출액 신고가 달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재차 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제이엔테크가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또다른 포스코 협력업체 중에는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커온 D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D사는 대구경북 지역 유력 언론사 대표였던 A씨가 1999년에 인수한 뒤 포스코 협력업체로 선정돼 포항 지역 중견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A씨는 언론사 대표였던 만큼 등 정관계에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상득 전 의원 등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도 인연이 깊어 영포라인 자금줄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기도 한다.

검찰은 제이엔테크와 D사를 비롯한 포스코 협력업체들을 면밀히 조사하면서 정치권과 연관된 그룹의 비리 전반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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