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무상급식 중단은 학부모와 학생들만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친환경 식자재를 재배하는 농민조합과 계약을 맺어 공급받아오던 학교들이 계약을 줄줄이 끊고 있다. 급식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FM 106.9MHz. 제작 손성경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정미영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합천생산자영농조합법인 소속 농민)
김효영 :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납품하고 계신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정미영 씨 인데요. 정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정미영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살고 계신 곳은 어디신가요?
정미영 : 경남 합천 대암면 대목마을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김효영 : 거기서 어떤 일을 하시는 겁니까?
정미영 : 저는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입니다.
김효영 : 남편분과 함께요?
정미영 : 네. 남편과 같이.
김효영 : 어떤 품목을 하십니까?
정미영 : 저희는 친환경으로 쌀하고 찹쌀, 토마토, 양배추, 배추.. 여러작물을 많이 하고 있는 편입니다.
김효영 : 그 작물들을 수확해서 학교로 보내는 겁니까?
정미영 : 네. 저희 합천같은 경우에는 '생산자영농조합법인'이 생산자들이 운영하는 곳이거든요. 학교로 직거래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김효영 : 합천에 생산자영농조합법인이 있군요. 학교들과 계약을 맺어가지고 계약 재배를 하시는건가요?
정미영 : 네. 학교들하고 저희들이 직거래 형식으로 계약해서 학교에 납품하고 있는 생산자들이 만든 조직입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이 조합법인과는 몇 개 학교가 계약이 되어 있습니까?
정미영 : 지금 무상급식 중단이 발표되기 전에는 합천 관내 학교 학생들.. 25개 학교거든요. 다 하고 있었습니다.
김효영 : 합천관내학교 전체를 다 하고 있었군요. 합천에 학생 수는 얼마나 될까요?
정미영 :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4천 1백명에서 2백명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 친환경 농산물은 구체적으로 어떤 농산물입니까?
정미영 : 친환경은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농약.유기농 인증이 있거든요. 합천 관내는 무농약 인증이라던지 유기농 인증을 받은 그런 납품을 국가기관에서 인증을 해주는 그런 물품을 농민들이 농관원에서 인증을 받아서 농약 검사 다 거친 그런 생산물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야말로 아이들이 먹는 밥은 안전한 걸로 제공을 하자?
정미영 : 네. 제초제를 치지않는..
김효영 : 그런데 무상급식이 중단되는 것하고 조합법인의 농민들이 납품하는 것하고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정미영 : 많이 크죠. 왜냐하면 저희들이 작년에 벼농사를 지어서 가을에 추수를 해서 수매를 나락 경우에는 1년치 합천 관내 애들을 주기 위해서 쌀이나 찹쌀, 양파, 감자 이런걸 수매를 해놓습니다. 농민들 것을.
해놓는데 저희들이 올 3월부터 이런 일이 생기면서 납품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어서 저희들 창고에 그대로 쌀하고 찹쌀이나 양파 같은게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김효영 : 급식이 무상에서 유상으로 바뀌는 것이지, 급식자체가 중단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미영 : 중단되진 않은데 굉장히 여파가 큰 상황입니다. 합천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한 25개 학교 였는데 지금 3월 달에는 5~6개 정도가 들어왔기 때문에 작은 학교는 학생 수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농민들 입장에서는 수매 해놓은 쌀이 못나가고 있으니까 굉장히 답답한 노릇입니다.
김효영 : 무상급식이 유상으로 바뀐 것일 뿐인데? 어차피 식재료는 필요하지 않습니까?
정미영 : 학교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환경급식이 좀 단가가 비싸다는 생각때문에 싼 일반식품을 학교에서는 납품을 받고 단가를 낮춰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김효영 :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그러면 이제 아이들은 무농약 또는 유기농 농산물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겁니까?
정미영 : 그렇죠. 전에 비해선 아이들이 굉장히 무방비 상태로 일반 농산물로.. 합천같은 경우, 친환경으로 굉장히 잘먹던 애들이 일반 농산물로 밖에 먹을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죠.
김효영 : 알겠습니다. 합천생산자영농조합법인과 합천관내 학교들이 계약을 맺었던 처음으로 돌아가서요. 그때가 언제쯤이었습니까?
정미영 : 저희들이 생산자영농조합 법인이 2008년 4월에 조성이 되어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합천 관내 15개 학교부터 시작을 했었거든요. 계속 저희들 2015년인데 계속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효영 : 그동안 합천군에서 좀 도움을 받으셨나요?
정미영 : 네. 제일 처음 시작을 할 때는 합천 군수님께서 돈을 17억원을 내주셨기 때문에 친환경 급식이 시작이 되었고, 이때까지 우수식자재 라던지 여러가지 합천군의 지원을 받고 한 편이죠.
김효영 : 당시 군수가 누구였습니까?
정미영 : 심의조 군수였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합천군에서도 '아이들에게 안전한먹거리를 주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예산을 들였을 것 아닙니까?
정미영 : 네.
김효영 : 그런데 지금 합천군에서도 무상급식예산지원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죠?
정미영 : 네. 지금 전체적인 경남 전체 상황이니까..
김효영 : 홍준표지사가 무상급식 중단한다 라고 했을 때 이런 상황 예상했었습니까?
정미영 : 설마설마했었죠. 작년 11월부터 이런 조짐이 있었고 12월.. 실제로 3월 급식을 보니까 정말이더라고요. 설마설마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을 잘 못했었거든요. 도지사님의 하나의 생각 때문에 이렇게 급식이 중단되고 친환경 급식이..이런 일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아까 관내 25개 학교 중에서 몇 개 학교로 줄었다고 했죠?
정미영 : 현재 3월달에는 저희들이 6개 학교 정도 하고있습니다.
김효영 : 4월에는 몇 개 정도 하십니까?
정미영 : 4월에는 지금 학교에서 아직까지 발주가 다 안들어온 상황인데 4월은 아직 시작을 안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안나와있고 현재는 이야기 하고 있는데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효영 : 많이 줄었다 그죠?
정미영 : 엄청 줄었죠.
김효영 : 그럼 수매 해놓은 것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정미영 : 그대로 있습니다. 굉장히 많이 고민스럽죠. 농민들이 지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조금 있으면 6월이 되면 햇감자 햇양파 또 나오거든요.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저희들도 굉장히 머리가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별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김효영 : 우리 법인에는 몇 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습니까?
정미영 : 합천생산농가법인같은 경우는 쌀농가들이 많으시거든요. 쌀도 있고 과채류, 엽채류 다 있어서 한 400개 농가 정도 있습니다.
김효영 : 400농가?
정미영 : 네. 쌀농가들이 저희들이 합천 관내 쌀을 다 납품하기 때문에 쌀 하시는 분이 많으시거든요. 한 400농가쯤 됩니다.
김효영 : 그럼 빨리 다른 판로를 찾아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군요?
정미영 : 저희들이 지금 그래서 부산지역에 급식쪽하고 울산급식쪽 하고 몇 번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판로를 찾기 위해서. 왜냐하면 경남은 어렵기 때문에 부산 급식센터라던지 이런 곳 한번씩. 저번주에 갔다 왔거든요. 그런 쪽하고 충청도도 알아보고 저희들이 각지에 있는 곳에 팔아야하기 때문에 여러가지고 다른 쪽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 다른 지역 반응은 어때요?
정미영 : 저희가 경남이기때문에 사실은 부산지역같은 경우엔 다른 지역의 쌀들이 다 친환경으로 다 들어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이 어렵죠. 단가도 차이나는 것도 많고 그래서 아직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김효영 : 무상급식이 중단되는 한 이런 상황이 계속 될 것 아닙니까?
정미영 : 그렇죠.
김효영 : 혹시 이런 사정을 합천 군수에게도 호소해봤습니까?
정미영 : 네. 군수님을 제가 만난건 아니고 다른 분들 이사님하고 대표님들이 면담을 하셨는데 말씀을 이 상황을 전달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김효영 : 그래서 군수는 뭐라고 하던가요?
정미영 : 저희 군수님도 고민이시죠. 뾰족하게 대안이 없으시니까.. 말씀을 못 못하실 상황입니다.
김효영 : 400개 농가의 판로가 막혔고 관내 20개 학교의 학생들이 더이상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거군요. 결론적으로?
정미영 : 네.
김효영 : 어떠세요? 이런 일이 닥치니까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정미영 : 저도 이제 애들이 고등학생도 있고 합천 관내 다니고 있는 애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형으로서 사실 이제 애들이 학교가면 급식 참 맛있다 얘기 했었거든요. 집에서 못 먹는 것들을..시골에 살기 때문에 학교 가면 다양하게 여러가지 다양한 식단이 많잖아요. 그것도 친환경으로..
애들이 그런 얘기 참 많이 했었어요. 맛있었다고.. 학교 음식이. 아이들 가진 엄마로서 학부형으로 이런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까 기성세대로서 할 말이 없죠. 애들한테.
김효영 : 애들한테 미안하신거죠?
정미영 : 네.
김효영 : 이제 아이들 급식의 질이 많이 떨어질까요?
정미영 : (한숨) 그런 생각 많이들죠.
김효영 : 앞으로 이 문제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미영 : 제가 정치인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기때문에 농사 짓는 농민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친환경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으로서 아이들한테 좋은 먹거리를 주고 그 농민들이 먹거리를 통해서 소득을 가지면서 제대로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 일이거든요.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주고.. 시골 아이들한테. 그런데 정치적이 논리로 이런 일이 생기니까 정치인이 아니기때문에 가슴 아픈 일은 정치적인 논리로 왔다갔다 한다는 게 저로서는 가슴 아픈 일인 것 같더라고요.
홍준표 지사님.
저는 잘 모르지만요.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애들이 먹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게 교육이 아니고 먹고 먹음으로써 행복해지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한 번 생각을 해주셨으면.. 그런 것들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거든요. 먹거리 운동도 그건 교육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하신거 같아서 그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김효영 : 어떤 점에서 중요할까요?
정미영 : 애들이 학교에 공부만 하러가는 건 아니잖아요.
김효영 : 홍지사는 공부하러 간다고 하는데?
정미영 : 공부만 하러 가는거 아니고 아이들이 아주 친환경 먹거리를 먹음으로써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것도 중요하기때문에 어떤 정치적인 논리로 잘 하고 있는 급식을 막아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거 자체가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미영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합천에서 친환경농사물 납품을 하고 계신 정미영씨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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