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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천 드러낸 ‘세계 허브화 전략’…환승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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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부끄러운 자화상 ②]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65% 내국인

인천공항 자료사진

 

NOCUTBIZ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허브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가능한 모든 혜택을 주고 있다.

제2여객터미널을 건설하는 3단계 확장사업도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지난 2013년 이후 국제선 환승률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의 나리타 공항에 밀린지 오래됐다.

더구나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베이징 신공항과 상하이 푸동공항에도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 세계 허브화 전략이 내국인과 중국 여행객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결국엔 밑천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인천공항, ‘내국인들이 먹여 살린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조6,798억 원의 매출에 당기 순이익은 6,1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에도 4,721억 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4,490만 명으로 2013년 보다 10.1%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내국인 해외 관광 수요와 중국인 여행객들이 늘어나 지난해 보다 5.8%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통계 수치 뒤에는 세계 허브공항으로써 부끄러운 민낯이 숨져져 있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한 출입국자는 모두 726만 명으로 이 가운데 내국인이 65.7%인 476만7천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인천공항 출입국자 608만5천명 가운데 내국인이 393만4천 명으로 64.6% 이었던 것과 비교해, 내국인 비율이 1.1%p 높아진 것이다.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자랑하는 인천공항의 성장 배경에는 내국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자료사진

 

◇ 인천공항, 중국인 전용공항인가?

또, 이 기간 인천공항의 외국인 이용객은 15.9% 증가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요우커를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항공기와 여객선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모두 199만 명으로 이들 가운데 중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외국인은 4만4천명(4%)이나 감소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입국자의 70% 정도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천공항의 외국인 입국자도 중국인을 제외하면 최소 3%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천공항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요우커 전용공항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 인천공항 환승률 감소…갈길 먼 허브공항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환승객 수는 725만 명으로 2013년 771만 명에 비해 무려 6%인 46만 명이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환승객 수가 12% 감소한데 이어, 2월에도 2%가 줄었다. 환승객 수는 허브 공항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렇다 보니,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지난해 2월 17.3%를 기록한 이후 10월에는 13.6%까지 떨어지며 평균 16%에 머물렀다. 2013년 보다 2%p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국제선 출입국자 4,490만 명 가운데 16%인 718만 명이 환승객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기 중인 이용객들. (장규석 기자)

 

세계 허브공항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환승률이 최소 30%는 돼야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0%, 일본 나리타공항도 20% 수준이다.

이처럼 인천공항의 환승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중국과 일본의 환승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일본 하네다공항의 국제선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4~7월 인천~일본 노선의 환승객은 54만 명으로 2013년 같은 기간 보다 1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인천~중국 노선의 환승객도 116만 명으로 2%나 줄었다. 이는 중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과 호주, 미국 등지로 가던 중국인 여행객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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