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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위안부 할머니 고통에 죄송하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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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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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받은 측, 쉽게 잊을 수 없어…화해위해 서로 다가가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는 3일 일제 강점기의 위안부 피해와 관련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일본 정치가로서 매우 죄송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오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자신이 이같이 말했다고 소개했다.

오카다 대표는 "양국 정부 간 (위안부)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잘 모르나, 서로 조금씩 다가간다면 잘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자신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에 현재 외교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서로 해결을 도모한다면 한일관계의 안정적 구축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간 담화와 같이 역대 정권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한다면 양국간 미래를 위해서 상당히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는 전했다.

오카다 대표는 2010년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의 한일 강제병합 100년 관련 담화(일명 간 담화) 작성에 외무상으로서 관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간 담화에) '아픔을 준 측은 잊기 쉽지만 아픔을 받은 측은 쉽게 잊을 수가 없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는데 이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화가 없다"며 "동시에 화해를 위해서는 양측이 서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접견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되도록 조기에, 조건없이, 정기적으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간 다음에 조기에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도록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일본 총리 간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거론했다며 "양국에 매우 좋은 내용의 선언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는 "박 대통령께서는 '조건을 달지는 않았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안보법제 개편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 특정 방향성을 제시한 것과 같은 느낌은 받지 않았다. 중립적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반대하거나 우려한다는 표현을 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그런 발언이 없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말을 골라가면서 하신 것 같다"고 인상을 전했다.

오카다 대표는 '일본 국민에 대한 메시지를 달라'는 자신의 요청에 대해 박 대통령이 "종전 70주년, 그리고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를 한일 양국관계 전진의 원년으로 삼자"는 말로 답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면담 내용을 전반적으로 전하며 "분위기는 다소 신중하게 진행됐고, 한일 양국 관계를 보다 개선하고 싶다는 (박 대통령의) 열의가 상당히 느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데 대해서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한일 양국간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양국관계에 오랜기간 관여해 온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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