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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17년만에 '의사 출신' 복지장관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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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내정…'방역 대개조' 등 현안 산더미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진엽(60)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4일 내정됐다.

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은 김대중정부 시절인 지난 1998년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만이다.

정 내정자는 국내 소아뇌성마비 분야의 권위자다. 1955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고, 2008년 분당서울대병원 원장으로 취임한 뒤 2010년과 2012년 세 차례 연임했다.

병원장 재임시 인간 중심의 '감성 경영'을 천명한 데서 보듯, 소통과 친화에 강점이 있는 데다 경영 능력도 출중한 '덕장'(德將)이란 게 주변의 평가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경영에 접목시킨 분"이라며 "임기가 정해져있어 원장을 그만둘 때도 노조 입장에서 아쉬워 했을 정도로 부딪힌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전용 이메일을 개설하거나, 친절한 직원을 선정해 직접 꽃다발을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다양한 의료 경험을 통해 한국 의료체계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와 높은 식견을 갖고 있다"며 "공공 의료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에 안정을 이룰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3년 12월 취임한 문형표 장관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이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논란 등 갖은 풍파 속에서도 비교적 장수하며 버텨왔다. 하지만 결국 '비전공' 분야인 메르스 사태의 부실 방역 책임을 지고 1년 8개월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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