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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승자는 없다" 중국폰에 맥 못추는 애플·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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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샤오미, 압도적 '저가·고스펙'…애플·삼성 턱밑 추격

(자료사진)

 

NOCUTBIZ
영원한 건 없다.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혁명을 주도한 애플과 세계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 변방국이었던 중국 제조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세계 곳곳에서 삼성과 애플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다.

◇ 애플, 2분기 만에 아이폰6 '약발' 떨어져…삼성·LG 점점 하락세

7일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6 효과로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중국 샤오미(15.9%)와 화웨이(15.7%)에 밀려 3위로 하락했다. 시장점유율은 약 15%에서 12%대로 하락했다.

아이폰6의 떨어진 '약발'은 애플 주가에 즉각 반응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4%나 떨어졌다. 7,608억 달러(약 890조원)이던 애플의 시가 총액은 6,576억 달러(약 768조원)로 뚝 떨어졌다. 보름 만에 100조원 이상이 허공 속으로 증발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2분기 기대 이하의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IT&모바일(IM)부문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 1,000억원 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4조 4,2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중국, 러시아 등에서 점유율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3분기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5%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중국 시장에선 올 2분기 4위로 밀려나며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유율을 보였다.

LG전자는 더 참담하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영업익은 2억여원. 전 분기 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거의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 샤오미·화웨이 중국폰 '역습'…흔들리는 한국폰

(사진=샤오미 글로벌 홈페이지 캡쳐)

 

국내 제조사와 애플이 맥을 못추는 사이 화웨이는 올 상반기에만 출하량 4,820만대를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총 7,1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4,750만대, 점유율 14%로 2위에 올랐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중국 제조사들이 휩쓸었다. 화웨이는 3,050만대로 9%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에 올랐으며, 샤오미는 1,980만대, 점유율 5.8%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레노버-모토롤라로 판매량 1,620만대,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5위이던 LG전자는 아예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삼성·LG와 애플·화웨이의 엇갈리는 행보는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자료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각각 15.8%, 15.4%로 양강 체제를 형성한 가운데 애플이 12.2%로 3위를 기록했다.

◇ 中, 고스펙 프리미엄에 압도적 저가폰…애플·삼성 '다각화' 필요

애플과 삼성전자가 후발주자인 중국 스마트폰에 흔들리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기술 혁신이 한계점에 다달아 더이상 경쟁력이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동안 가격 경쟁력 중심이던 중국 제조사들은 지문인식 등의 기능을 적용하면서 애플과 삼성의 '프리미엄폰'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스펙을 끌어올렸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까지 꿰찬 화웨이는 자체 스마트폰 관련 특허도 1만 2,000건이 넘는 등 기술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은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삼성이나 LG의 스마트폰은 아이폰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 외에는 별다른 매력이 없다. 특유의 운영체제와 매력적인 앱 생태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비싼 돈 주고 굳이 한국제를 고집할 이유가 전혀 없게 된 것이다.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이외의 수익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의 경우 이익의 60% 이상이 아이폰에 집중돼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 사업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에도 아이폰의 인기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의 경쟁력도 문제다. 특히 국내에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보조금 상한제 등으로 가격 경쟁 보폭이 좁아지면서 중국의 추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여파가 컸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다음 주 뉴욕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를 공개한다. 다음달에는 LG도 프리미엄 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LG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전략폰들이다. 국내 주력 제품들이 4G로 무장할 중국 시장에서 어떤 위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스마트폰의 미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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