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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대신 투기하는 영국 테스코…'팔면 그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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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보다 낮은 월급 제시해놓고 배당금은 1조 5천억?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투기자본 매각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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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인가 투기인가.

임직원 2만명이 넘는 국내 2위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 과정이 갈수록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테스코가 향후 경영 상황은 아랑곳 없이 '팔아 치우면 그만' 식의 행보를 보이면서 협력사까지 수만 명의 운명이 깜깜이 매각 과정에 숨만 죽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가진 영국 테스코는 매각에 앞서 1조 5천억원 가량의 배당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테스코는 이같은 계획을 본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등 3개 사모투자펀드(PEF)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이들 사모펀드에 홈플러스를 팔아 치우려는 테스코 측이 배당금만큼 인수가가 저렴해지는 효과를 어필하려는 것이다. 동시에 테스코는 매각에 따른 세금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409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테스코는 매각 이후 홈플러스 경영에 대해 사실상 '나 몰라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홈플러스가 어느 쪽에 팔리든, 홈플러스는 5년치 이상 이익에 해당하는 돈이 빠져 나가면서 자금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달 임금교섭에서 내년 상반기 6개월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제시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김국현 선전국장은 "테스코 본사가 직원들이나 회사 경영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팔기만 하면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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