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유가족과 시민단체, 추모객들이 모여 대규모 추모대회가 열렸다. (사진=김광일 기자)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유가족과 시민단체,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추모대회가 열렸다.
416연대와 가족협의회 등은 2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요즘 왜 자식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며 "여전히 깜깜하기만 한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아이를 보내줄 수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또 "1년이 지나면 참사의 진상이 조금은 밝혀져 위로를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며 "500일이나 지났지만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절차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유가족 홍영미(고 이재욱 학생 어머니)씨는 "500일 동안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어 답답하다"며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 광장에는 노란 티셔츠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 100여 명을 비롯해 416연대 측 추산 2,000여 명(경찰 추산 800명)이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에서 모였다.
경북 울진군에서 찾아온 오은경(41·여) 씨는 "답답하고 이런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 제 자식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찾아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찾아온 김선님(42·여) 씨는 "더 이상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대회를 마친 이들은 광화문 광장으로의 도보 행진을 시작했으며, 오후 7시부터 '추모 합창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