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혈액에는 '수모1'이라는 단백질이 일반인보다 많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해당 단백질의 혈중농도를 측정함으로써 치매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연간 최대 2조 8천억원의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3일 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근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경증 치매환자 80명과 건강한 노인 133명의 혈액을 분석해 비교했더니, 경증 치매환자에게선 '수모1' 단백질의 수치가 1ng/ml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인은 0.7ng/ml 수준이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조직염색 분석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쥐의 대뇌에 수모1이 다량 축적됐음이 확인됐다.
'수모1' 단백질은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증가를 유도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고영호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대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과 함께 수모1의 축적도 나타난다"며 "혈액에서도 수치가 늘어나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혈액 진단마커'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조기 진단법 개발에도 주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