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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발언도 마사지?…너무 먼 당신 '박근혜·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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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 오늘 살펴볼 첫 뉴스는 중국 전승절 소식이겠죠?

 

=‘한국굴기(韓國堀起)’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오전 11시에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합니다.

참석하기 전부터 미국의 반대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오로지 국익과 실리만 선택했습니다. 국민여론도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열병식은 중국의 군사굴기를 전세계에 과시하는 정치적 퍼포먼스입니다.

그러나, 우리국민들은 천안문 성루에 우뚝 선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서 ‘한국굴기’를 읽어낼 것입니다.

‘통일외교’라는 단어에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담겨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박 대통령의 열병식장 장면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 오늘 열병식의 관전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하셨네요?

= 먼저, 천안문 성루에 서는 ‘각국 정상들의 자리’입니다.

중국정부가 열병식에 참석하는 정상급 외빈들 가운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잖아요.

시진핑 국가주석의 좌우에 푸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는 열병식에 등장하는 ‘중국의 무기’입니다.

중국의 군사굴기를 보여주기 위해 조기경보기와 전략미사일 등 메이드인 차이나 무기들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진짜 신무기들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두눈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중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진짜 비밀 신무기들을 공개할 리가 만무하죠.

끝으로, ‘시진핑 주석이 열병식장에서 어떤 메시지를 날릴 것인가?’입니다.

이번 열병식 주제가 ‘항일전쟁 승리기념’이잖아요. 당연히 일본을 향한 메시지가 담길 것입니다.

일본의 역사부정과 군군주의 부활을 견제하는 멘트가 포함될 것 같습니다.

아베총리는 그게 찔려서 전승절에 못간거고요. 미국은 중국의 자랑질에 들러리서기 싫어서 안간거니까요.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표정이 가장 궁금합니다.

▶ 관련해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를 정하셨네요?

사진=청와대 제공

 

= ‘마사지’입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이와관련해, 어제 한때 대형 오보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이 잘못 번역돼 기자들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청와대가 한중정상회담이 끝난 뒤에 시진핑 주석의 발언문을 배포했는데요.

여기에 “오늘날 박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관계로 발전했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시 주석이 한중관계를 역대최고라고 평가한만큼 모든 언론이 큰 의미를 부여해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오보였습니다. 사실은 시진핑 주석은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발언한 녹음을 풀어보니까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 “함께 전진하는 기쁜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한게 전부였습니다.

이유는 청와대의 통역과 번역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의역하면서 오류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 대통령의 발언을 청와대가 이른바 ‘마사지’해서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특히, 언론인 출신인 이동관 홍보수석이 대통령의 발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실제와 다르게 제멋대로 소개해 얼마나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까?

외국 정상과의 발언은 함부로 의역하면 안됩니다. 외교적으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사지할게 따로 있지요. 정상회담 발언도 마사지합니까? 마사지받으면 항상 시원한게 아니에요. 마사지 잘못 받으면 오히려 더 아픕니다.

▶ 오늘 살펴볼 뉴스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 자료사진

 

=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입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은 포스코 수사의 정점이 오늘 찍힙니다.

포스코 관련 비리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오늘 오전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합니다.

피의자 신분이니까 사법처리를 전제로 검찰이 부르는거겠죠.

정준양 전 회장은 자회사들에 불법적인 특혜를 줘서 포스코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조사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득 전 의원 이름도 검찰주변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지난 3월 시작된 포스코 수사는 관련자의 잦은 영장기각 등 우여곡절 끝에 6개월 만에 마무리되는 국면인데요.

정준양 전 회장의 검찰소환으로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된 이후 회장 3명이 모두 검찰조사를 받는 운명이 됐습니다.

정준양 전 회장은 이명박 시대의 상징적 인물이죠. 과거권력은 현재권력에 밟히는 법입니다. 이 말은 미래권력이 현재권력을 주시하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열흘 붉은꽃은 없다’라는 말이 있죠. 권불십년입니다.

▶ 다음에 살펴볼 뉴스의 주제어는 뭡니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자료사진

 

=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입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어제, 2년8개월 만에 공개강연을 가졌습니다.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입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특강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수직적 통치 형태로 회귀하려는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 정의라고 독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대박론’에 대해서도 “유포리아” 즉 과도하게 들떠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언급하면서 “배신자로 낙인찍었다”며 “이런 왕따, 유해한 분위기는 안된다”라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이회창 전 총재가 발탁하면서 정치인생을 시작한 이 전 총재의 핵심측근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는 한나라당에 있을 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했던 사이였습니다.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때는 이회창 대선후보가 박 대통령 집을 두 번이나 찾아갔지만 박 대통령이 만남을 냉정하게 거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가까이에서 정치를 함께 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항상 멀리 있었습니다.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

▶ 끝으로 살펴볼 뉴스는요?

= ‘간과해서는 안되는 역사선생님들의 성명’입니다.

서울대 역사교수 34명이 ‘한국사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와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는 물론 역사교육과, 고고미술사학과 등 역사교수들 거의 대부분이 참여했습니다. 교수 44명 중 34명이 참여했어요.

교수들은 "정부의 획일적인 국정교과서 강제는 시대착오"라고 주장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전국 일선학교 역사교사 2천2백여명도 성명을 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전국의 역사교수와 선생님들이 정부의 국정교과서 방침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역사선생님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역사선생님들의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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