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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경쟁력' 개인 비행기 5대…"종횡무진 선거운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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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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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샤워실·금도금 수도꼭지…친서민 이미지·정치적 소통엔 장애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가 타고다니는 보잉757기는 표면에는 '트럼프(TRUMP)'라는 대형 로고가 새겨져 있다.

그가 소유한 중형 비즈니스제트기인 '세스나 시테이션 X'와 '시코르스키 헬기' 3대도 마찬가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갖고 있는 5대의 개인 비행기가 그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우선 트럼프가 민간 여객기로는 닿기 힘든 오지의 마을까지 빠른 시간 안에 찾아다닐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이들 비행기 덕분이라는 주장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항공기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올해 4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5달 동안 71차례를 비행했다.

이 중 3분의 1이 넘는 26차례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찾아간 것으로 드러나 트럼프가 얼마나 대선 초기 판세를 좌우하는 경합주(州)에 공을 들였는지 보여줬다.

이 비행기로 뉴욕을 떠난 트럼프가 단 하루 동안에 아이오와의 3개 소도시를 돌고 텍사스 주 휴스턴까지 날아간 날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몰아치기' 일정보다는 지방 도시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뉴욕의 집으로 돌아와 휴식한 뒤 다음날 또 다른 지방행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비행기를 톡톡히 이용하고 있다.

최근 아이오와 유세 때에는 동네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헬기를 태워주기도 했다.

그의 보잉757기가 유세장인 앨래배마 주 스타디움 상공에 나타나자 청중들이 일제히 열광하며 분위기가 달아오른 적도 있다.

물론 다른 대선주자들도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전세 여객기를 이용한다.

그러나 트럼프의 경우는 호화로운 시설 때문에 또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전용기 안에는 두 개의 침실과 샤워실, 57인치의 대형TV가 있으며, 안전벨트 버클과 화장실 수도꼭지도 금 도금 소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빠르게 날아다니고 정각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일반 여객기를 탔다면 (다른 승객을 위해) 자서전에 서명하고 사진을 찍었을 것 아니냐. 좋은 연설문을 만들기가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안에서는 주로 참모들과 선거 전략을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개인 비행기가 친서민 또는 정치적 소통을 위한 이미지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반론도 있다.

역대 대선주자들 가운데는 일반 국민과 섞이려고 일부러 일반 여객기를 타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공화당 경선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일반 여객기만 타는 경우다.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나란히 앉아 테네시 주의 행사장에 가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루비오 상원의원의 모습이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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