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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괴하는 이통사 서비스 작명…"외계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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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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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트윈·올레·미센트릭…소비자 "이해하기 어려워"

 

"펫트윈은 펫(Pet)과 비트윈(Between)의 합성어로 '클럽T키즈'에 이은 두 번째 3C(Contents, Community, Commerce) 연계 생활가치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반려동물 관련 정보제공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외국어를 합성해 '펫트윈'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는데 의미 부여마저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단어를 곁들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대부분 이름에 외국어나 외래어를 포함했다. 정보통신산업(ICT) 특성을 감안해도 지나칠 정도다.

KT컨소시엄은 지난 1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면서 SK텔레콤과는 다른 3C를 표방했는데 'Connected, Convenient, customized'의 약자였다.

KT는 앞서 자사 상표인 '올레'(Olleh)를 선보이면서 스페인어 감탄사이자 영어 인사말인 'Hello'를 뒤집은 단어라고 소개해 외국어를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6월 미래 청사진을 밝히면서 '미센트릭'(Me-Centric)을 수차례 강조했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를 가치 창출의 중심에 둔다는 의미로 짜깁기한 외국어다.

이들은 '밴드 데이터 팅 요금제'(청소년 전용 데이터 요금제), '기가 와이파이 홈'(가정용 와이파이), '유와'(Uwa·통화 중 정보공유) 등 작명 과정에서 외국어를 적극 활용한다.

한 이동통신 가입자 박모(57·여)씨는 "서비스 이름이 외계어 같아서 들어도 단 번에 와닿지 않는다"며 "부가서비스는 가게에서 직원이 권해주는대로 적당히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슬옹 한글학회 연구위원은 "순우리말을 활용하면 격이 다른 이름을 지을 수 있다"며 "외국어를 사용하면 더 세련된 것처럼 느끼는 잘못된 소비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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