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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캣맘'…경찰 "CCTV 분석해 층·호수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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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용인 캣맘' 벽돌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과 국과수가 14일 오후 사건 현장에 3차원 스캐너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고양이 집을 만들어주다 날아온 벽돌에 맞아 50대 여성이 숨진 이른바 '캣맘 사망 사건'과 관련 경찰이 벽돌 투척 지점을 특정하기 위해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로부터 의뢰받은 국과수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사건 현장인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3차원 스캔 작업을 벌였다.

국과수는 먼저 벽돌이 떨어지면서 아파트 외부 CCTV에 잡힌 영상을 통해 벽돌의 궤적과 속도를 측정했다.

다음에는 3차원 스캐너를 이용, 벽돌이 떨어진 지점과 1차 충격 후 튕겨져 나간 지점 등 모두 5곳에서 사건 현장을 스캔했다.

이렇게 스캔된 입체 영상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되고, 프로그램상에서 벽돌의 무게값을 대입, 각 층별, 호수별로 벽돌이 일정한 힘으로 던졌을 때 부러진 조경수 나뭇가지 위치를 거쳐 현장에 이르는 거리와 각도를 추산하게 된다.

여기에 CCTV 영상을 통해 산출된 벽돌의 낙하 속도와 궤적을 대입, 투척 가능한 층과 호수를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예상 가능한 투척지점 범위가 좁혀지면, 추후 해당 가정에 대해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험 후 분석결과는 최장 15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건 발생 시간대 해당 아파트 안에 있던 거주자를 20여명으로 추리고, 탐문 및 참고인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또 국과수에 의뢰한 벽돌 정밀 검정에서 피해자 이외의 DNA가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거주자 60여명의 DNA를 채취해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각 가정에서 내부 사진을 찍고 유사한 벽돌이 있는지, 벽돌을 괴어 놓았던 흔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했으며 일부 가정에선 벽돌을 괴어 놓을 만한 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아파트 앞에서 길 고양이에게 집을 만들어 주던 박모(55·여)씨가 벽돌을 맞고 숨진 것과 관련, 결정적 단서인 벽돌에서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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