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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까지 냈지만' 두산 울려버린 악몽의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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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5승11패로 열세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밀린 것은 아무래도 투수 쪽에서 역전패가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이기다가 뒤집어졌다. 선발 투수들이 7~8회까지 가주면 좋은데…"라고 상대 전적에서 밀린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시즌 내내 불펜진의 난조로 고민이 많았다. 블론세이브 18개로 롯데와 함께 최다였다. 그나마 이현승이 마무리로 자리잡으면서 3위를 차지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또 다시 불펜 난조로 울었다.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말에만 5점을 내주면서 8-9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먼저 1패를 당한 두산은 25%의 우승 확률로 몰렸다.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했던 확률은 75%였다.

두산은 시작부터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두들겼다. 1회초 2점, 2회초 3점, 4회초 1점을 내며 피가로를 3⅓이닝 6실점으로 강판시켰다.

삼성이 4-6으로 추격한 6회초에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그리고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뿌리쳤다. 선발 유희관도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6회까지 4실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7회 악몽이 시작됐다.

유희관이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자 김태형 감독은 좌완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삼성 류중일 감독이 오른손 타자 배영섭을 두산 좌완 불펜을 겨냥해 대타 카드로 남겨둔 상황이었다. 다음 타자도 오른손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였다. 무엇보다 함덕주는 NC와 플레이오프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등 힘겨운 가을을 보내고 있었기에 다소 의외였다.

삼성은 기다렸다는 듯 배영섭을 대타로 냈고, 함덕주는 몸에 맞는 공으로 배영섭을 출루시켰다. 이어 나바로가 함덕주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스코어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함덕주는 최형우를 내야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오른손 타자 박석민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를 우완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오른손 박석민이 아닌 왼손 타자 이승엽의 차례에 오른손 투수를 올린 것. 일단 노경은은 이승엽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왼손 타자 채태인에게 원 스트라이크-원 볼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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