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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왜, IS의 프랑스 테러를 심각하게 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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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투브 캡처)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한 테러가 났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테러 배후로 지목된 단체나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전파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를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곤경에 처할 것이고 보수 우익 성향의 언론들은 연일 강경파들을 부추길 개연성이 농후하다. 보수·우익 인사들은 전쟁 불사론을 외칠 것이다. 크게는 정치 지형이 바뀐다.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극우·보수적인 정치인들이 한국 정계를 주도하게 되고, 각계에서는 우익 인사들이 준동하게 될 것이다.

결국 극우적인 정권이 탄생하거나 그런 성향의 인물들이 정·재계와 언론계를 장악함으로써 국론은 한쪽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남북 대치 상황인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극우와 극좌로 대별되는 양 극단의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특정 집단이나 세력이 사소한 남북 간의 다툼, 대결을 조장하거나 확대 재생산 할 경우 국지전과 전면전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북한이 서해상이나 휴전선을 제외하곤 IS 같은 테러를 자행하지 않고 있기에 긴장 속의 제한적 남북 평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국수주의와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보수주의가 극성을 부리면 그 끝은 대부분 전쟁으로 귀결됐다. 1914년 제1차세계대전 이후 발발한 대륙 규모의 큰 전쟁들이 대부분 그런 전철을 되밟았다.

유럽 국가 가운데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개방과 관용(톨레랑스)을 우선시하는 국가인 프랑스가 IS테러에 의해 무참히 당함으로써 포용과 관용정신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극우 정당들은 이때를 교묘히 활용해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 할 것이다. 정권교체를 내건 프랑스 제1야당 보수적 대중운동연합(UMP)과 극우파 정당인 국민전선(NF)이 오는 12월 16일로 예정된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크게 약진할 개연성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국민전선이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나치 후예들이 여기저기서 세를 규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스위스와 폴란드에서는 벌써부터 반 난민 정책을 지지하는 극우정당이 승리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강경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가망이 더 높아질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샌더스 후보를 이기고 민주당 후보가 될지도 모른다. 공화당 내에서는 지상군을 파견해 IS를 격퇴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IS 척결을 위한 연합군이 편성되고 지상전 같은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감행된다면 다시 중동은 화약고가 되고 세계 각국의 안전은 그만큼 위험 수위에 이른다. IS는 테러로 맞대응을 할 것이다. 자칫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 간의 종교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전쟁의 위기와 함께 해외여행의 불편함, 세계 경제에 대한 악영향 등 산술적 계산이 불가능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유럽의 보수·극우화는 당장은 난민에 대한 포용정책 철회로 연결된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벌써 “당장 국경을 통제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람포비아(공포)' 심리가 확산되면 이미 유럽에 유입된 수십 만 난민들의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등 정착이 쉽지 않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유럽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감정적 지배를 많이 받는 10-20대 무슬림 극소수가 자생적 테러단체에 가입할 수도 있다. IS가 프랑스 테러를 통한 노림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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