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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빈소서 만난 YS·노태우의 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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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子 "정중히 조의 드리는 게 도리"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故) 김영삼 전(前)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5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인물들의 애도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애증' 관계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YS는 노태우 정권 당시 군을 좌지우지하며 핵심 요직을 독점했던 '하나회'를 숙청하고,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노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

노씨는 아버지들의 과거사를 뒤로 하고 빈소를 찾았고, YS의 차남 현철씨는 노씨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10여 분의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의 대통령이셨고 한 때는 아버지와 함께 국정을 운영하셨으니 당연히 와서 정중히 조의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하시기 때문에 (못 오셨지만)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민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버지가) 그런 말씀은 딱히 없으셨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전 청와대 비서관은 "혁명보다 더 어려운 개혁을 하신 게 제 가슴 속에 남아있다"며 "(저에게) 유일한 지도자로 남아있다"고 추모했다.

재계 인사들도 YS의 공적을 기리며 애도했다.

이관우 전 한일은행장은 "금융실명제 등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해주셨다"며 "항상 존경심과 마음의 빚을 졌다 생각하고 가시는 길에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도 "YS는 민주화 뿐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 밖의 유명인사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야구선수 출신 박찬호씨는 "저와 부모님을 청와대에 초대해 주셔서 '늘 겸손한 마음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로 성장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성공해야겠다',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16대 국회의원 출신 배우 신성일씨는 "편히 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함께 남산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사우나에서 인생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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