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장성호. (사진=케이티 위즈 제공)
'스나이퍼' 장성호(39)가 결국 정든 방망이를 내려놓는다.
케이티 위즈는 7일 "한국프로야구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가 은퇴한다"고 밝혔다.1996년 해태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년 만의 은퇴다.
장성호는 말 그대로 기록의 사나이 중 하나다. 해태와 KIA, 롯데, 한화, 케이티를 거치며 20년 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갔고, 2064경기 출장(역대 4위), 2100안타(역대 2위), 2루타 394개(역대 2위), 3193루타(역대 3위), 4사구 1175개(역대 2위) 등 통산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케이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지만,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장성호는 올해 두 차례나 부상을 당했다. 올해 성적은 49경기 타율 3할9리가 전부였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다.
장성호는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생팀 케이티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재활을 하게 돼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조금이라도 야구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 한 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20년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저를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늘 내 곁에서 힘이 되주었던 아내와 딸, 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