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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잔치'였던 하위 팀들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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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골든글러브 수상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외야수 유한준, 포수 양의지, 외야수 김현수, NC 대리수상자 박민우, 유격수 김재호, 삼성 대리수상자 김용국 코치, 3루수 박석민, 지명타자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골든글러브는 총 10명이 받는다. 8명의 야수와 1명의 투수, 그리고 지명타자 중 최고의 선수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팀 성적은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오롯이 개인 성적만으로 평가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 골든글러브는 조금 달랐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부터 페넌트레이스 1위 삼성, 2위 NC, 4위 넥센까지 흔히 말하는 4강 팀에서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모두 배출됐다.

두산에서는 3명의 골든글러브 주인이 나왔다. 포수 양의지가 2년 연속 수상했고, 유격수 김재호는 생애 첫 황금 장갑을 꼈다. 김현수는 최다 득표의 영예와 함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삼성에서는 지명타자 이승엽과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NC로 이적한 3루수 박석민 등 3명이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NC에서는 투수 에릭 해커, 1루수 에릭 테임즈, 외야수 나성범이 각각 골든글러브를 들어올렸다. 넥센에서는 FA로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유한준이 골든글러브 주인이 됐다.

유한준을 빼면 1~3위 팀에서 3개씩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투표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팀 성적이 곧 골든글러브로 이어진 셈이다.

물론 성적이 좋은 팀에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가 있을 확률이 크다. 실제로 성적이 좋은 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많이 배출했다. 역대 최다인 6명을 배출한 1991년 해태와 2004년 삼성은 각각 1, 2위로 시즌을 마쳤다. 5명의 수상자를 만든 1986년 해태와 1987년 삼성, 1994년 LG, 2000년 현대, 2002년 삼성도 모두 1, 2위였다. 2008년 롯데만 3위를 하고도 5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래도 그동안 팀 성적과 관계 없이 하위권 팀에서도 꾸준히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왔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4개가 된 1989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에서 배출한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총 53명이다.

최근 5년만 살펴봐도 2010년 류현진(한화-당시 소속팀), 조인성(LG), 강정호(넥센), 2011년 이대수(한화), 2012년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이상 넥센), 이용규(KIA), 박용택(LG), 2013년 강민호(롯데), 정근우(한화), 최정(SK), 손아섭(롯데), 2014년 양의지(두산), 손아섭(롯데) 등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에서 나온 수상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은 물론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SK에서도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SK부터 6위 한화, 7위 KIA, 8위 롯데, 9위 LG, 10위 케이티에게는 말 그대로 남의 잔치(케이티는 그나마 이적생 유한준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였다.

양현종(KIA)은 투수 부문에서 에릭 해커에 61표 차로 눈물을 흘렸다. 10개 포지션 가운데 가장 적은 표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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