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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 돌풍처럼 휘몰아친 '베테랑'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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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가수 비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돌풍처럼 휘몰아쳤다. 4년 만에 서울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난 가수 비(본명 정지훈) 말이다.

12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비의 단독 콘서트 '더 스퀄 레인 인 서울('THE SQUALL' Rain in SEOUL)'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1년 아시아투어 '더 베스트' 이후 4년 만에 펼치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비가 군 복무 이후 처음 여는 공연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5천여 명의 팬들은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먼 발걸음을 한 해외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어느덧 가수 데뷔 17년차. 국내외에서 약 200여 회의 단독 공연을 열고 무대를 누벼온 비는 '베테랑'다웠다. 그는 이날 그간 쌓아온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초대 게스트 없이 2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을 홀로 꾸몄다.

 

3집 타이틀곡 'it's raining'으로 공연의 막을 활짝 연 비는 쉼 없이 달렸다. 무대 세트는 다소 단조로웠으나 비의 농익은 무대 매너가 아쉬움을 채웠다.

비는 함성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손을 귀에 갖다 대며 "더 크게"를 외쳤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땐 연신 "좋다"를 외쳤다.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에선 완숙미가 묻어났고, 팬들은 진두지휘에 나선 그를 충실히 따르며 공연을 즐겼다.

팬 서비스도 훌륭했다. 땀을 닦은 수건을 던져주는 것은 기본이고, 스탠딩 석에 자리한 일부 팬의 휴대전화를 직접 들고 '셀카'를 찍어주기도 했다. 또한 비는 이날 촬영을 제지하지 않았는데, 팬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그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으려 애썼다.

 

몸매 관리도 철저히 한 듯했다. 그는 3집에 수록된 발라드곡 '난'을 열창하던 중 상의를 찢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훤히 드러나자 공연장은 여성팬들의 환호로 가득찼다. 특히 워터폴 장치를 활용해 무대 전체에 폭우가 쏟아지는 듯한 광경을 연출, 인상적인 무대를 완성시켰다.

비는 이날 'i'm coming', hip song', 'love story', 'hand shake', '내가 누웠던 침대', 'only you', 'one', 'touch ya',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나쁜남자', '난', '안녕이란 말대신', 'with u', 'fresh woman', 'you', 'la song', '널 붙잡을 노래', 'i do', '사랑해', '30 sexy', 'rainism' 등 20곡이 넘는 곡을 너끈히 라이브로 소화했다. 한국 나이로 벌써 서른 넷. 그럼에도 특유의 힘이 넘치는 군무는 여전했다.

비는 무대 중간마다 팬들과 소통하며 근황과 향후 계획도 전했다. "오랜만이다"라고 첫 인사를 건넨 비는 "원래 한국 콘서트는 예정되어있지 않았지만, 급하게 잡았다. 한국을 시작으로 잘 되기 시작했는데, 여러분에게 인사드리는게 예의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새 앨범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찾아뵈려 한다. 또 여름까지 미국 투어가 잡혀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새 앨범에 대해선 "진짜 비다운 곡들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비는 "첫 번째 곡은 여러분이 들으시면 놀랄만한 아티스트와 작업을 할 거다. 두 번째 곡은 정말 비다운, 무대를 때려 부술 만한 곡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비는 공연 말미 "여러분과 함께여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팬들은 나에게 소중한 친구 같은 존재다"라며 "항상 함께 즐거웠으면 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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