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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고척돔 입성' 에스파 "새로운,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 것"[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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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7~8일 이틀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새 월드 투어 '컴플렉시티' 개최
K팝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 이후 두 번째로 단독 콘서트 열어
신곡 '레모네이드' 비롯해 정규 2집 수록곡 9곡 공개
'위플래시' '블랙맘바' '드라마' '넥스트 레벨' '슈퍼노바' 등 히트곡도 다수
지젤·닝닝과 카리나·윈터 유닛곡, 멤버별 솔로곡으로 변주

지난 7~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월드 투어 '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컴플렉시티'를 연 그룹 에스파. 에스파 공식 트위터지난 7~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월드 투어 '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컴플렉시티'를 연 그룹 에스파. 에스파 공식 트위터
"우리 마이(공식 팬덤명) 여러분들, 이렇게 가득 공연장을 채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너무너무 고마워요. 우리가 여기(고척스카이돔)를 진짜로 채울 수 있을 거라고는 진짜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저희 진짜 열심히 새로운 모습, 발전된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기대해 주세요." (윈터)

"우리가 이번 콘서트 되게 열심히 준비했고 여러 가지 마이들이 좋아할 거 같은 무대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고 열심히 여러분들이 응원해 줘서 우리도 이렇게 무대를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모든 게 마이 덕분이에요." (지젤)

"저희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투어 이제 시작하니까 전 세계 팬분들 만날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대되고요. 저희 열심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닝닝)


"항상 열심히 하는 에스파(aespa) 될 테니까 이번 이틀 공연이 여러분한테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에게는 이미 잊을 수 없는 추억이라서요. 항상 저희 에스파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멋있는 에스파 될게요." (카리나)


에스파 닝닝.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닝닝.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닝닝.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닝닝.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스파가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가수들이 흔히 꿈의 무대로 꼽는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을 지나, 열정적인 대규모 팬덤이 바탕이 돼야만 입성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이다. K팝 걸그룹으로서는 블랙핑크(BLACKPINK) 이후 두 번째다.

에스파는 지난 7~8일 이틀 동안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새로운 월드 투어 '2026-27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컴플렉시티'(2026-27 aespa LIVE TOUR - SYNK : COMPLæXITY)를 개최해 3만 5천 관객을 만났다. 8일 저녁 7시 시작한 서울 마지막 날 공연은 '균열'(CRACK)이라는 주제 아래, '특이점 발생' '침입' '감금' '각성' '해결'이라는 5개 섹션으로 구성돼 치러졌다.

가로로 길게 뻗은 스크린에는 "위 아 더 에스파"(WE ARE THE AEPSA)라는 큼직한 글자가 나타났고, 기합이 든 것처럼 우렁찬 멤버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 뮤직비디오 상영 도중 오류가 난 것처럼 화면이 일그러진 가운데, 에스파는 정규 2집 동명 타이틀곡 '레모네이드'(LEMONADE)로 공연을 시작했다.


에스파 윈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윈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윈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윈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5월 발매한 두 번째 정규앨범 '레모네이드'와 맞물려 진행하는 투어인 만큼, '레모네이드'를 비롯해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홀 디퍼런트 애니멀'(WDA, Whole Different Animal) '캔트 헬프 마이셀프'(Can't Help Myself) '카무플라주'(Camouflage) '바이트'(Bite) '쉐이킨'(SHAKIN) '마이 플랜'(My Plan) '틸 위 다이'('Til We Die)까지 9곡을 무대에 올렸다. 베키 지(Becky G)가 피처링한 버전의 '레모네이드'와 '롤'(Roll)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콘서트에서 선보인 셈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한 에스파는 최근작인 '레모네이드' 앨범 곡을 세트 리스트의 1/3로 채우는 한편, '위플래시'(Whiplash) '블랙맘바'(Black Mamba) '아마겟돈'(Armageddon) '드라마'(Drama) '넥스트 레벨'(Next Level) '슈퍼노바'(Supernova)와 같은 히트곡도 촘촘히 배치해 새로움과 익숙함의 조화를 꾀했다.

데뷔 초부터 고유한 세계관을 내세웠던 에스파는 정규 2집 발매 쇼케이스 당시 '컴플렉시티' 개념을 귀띔한 바 있다. 카리나는 "저희가 하도 (현실과 가상을) 왔다 갔다 거려서 현실 세계에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균열은 어떻게 보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니까 다들 당황하고 패닉에 빠질 텐데, 저희는 광야에서 블랙맘바도 잡고, 아이(ae) 멤버들이랑 컨택도 하다 보니까 이게 별거 아닌 일인 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게 세 번째 챕터고, 우리는 그 균열 속에서 기회를 잡겠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스파 지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지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지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지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본 무대 시작 전 뮤직비디오로 등장한 '웰컴 투 마이 월드' 끝부분에 오류가 생긴 것은 '마이 월드'가 해킹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였다. 버그에 걸린 아이-에스파가 에스파 멤버들과 갈등을 벌이는 세계관을 펼쳐내야 했기에, 어느 때보다 VCR(영상)의 비중이 컸다. 지젤은 영어와 일본어, 닝닝은 중국어, 카리나와 윈터는 한국어로 본인들이 겪은 '혼란'과 '변화'를 언급했다.

"난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어요"(닝닝) "갑자기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느낌"(카리나) "결국 걔네 목적은 끊임없이 두려움을 심어주고 계속 무너지게 만들어서 아 그냥 여기서 멈춰버릴까 하는 말이 우리 입에서 나오게 만들려고 했던 거 같아요"(윈터) "저 밖에서 가짜가 내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어요"(지젤) 등 첫 VCR에서 당황하고 분노하던 에스파는, 다음 VCR에서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여줬다.

갇혀 있기 때문에 "반대로 나한테만 완벽하게 집중"(윈터)할 수 있었고, 침투한 바이러스도 일종의 데이터 언어여서 "패턴을 읽기 시작"(지젤)했으며, "우리 진짜 모습은 지워진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단단히 뭉치고 있었던"(카리나)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내용이었다. 세 번째 VCR에서 비로소 에스파는 "감히 오리지널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이제는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카리나)라며 "모든 것을 되돌려 놓으려" 한다.

에스파 카리나.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카리나.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카리나.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 카리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처럼 '컴플렉시티'는 정규 2집에서 새롭게 펼쳐진 에스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흥미롭고 유 서사를 공연 전반에 녹여낸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의 특징 중 하나는 멤버들의 유닛과 솔로 무대였다. 지젤과 닝닝은 서로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밝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롤리팝'(Lollipop)을, 카리나와 윈터는 중독성 있는 신스 라인과 보컬 챱이 어우러진 EDM 댄스곡 '세레나데'(Serenade)를 각각 선보였다. 유닛 무대는 일본 도쿄돔 공연에서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새로운 솔로곡도 등장했다. 카리나가 직접 작사에 참여, 때때로 본인 모습이 흐릿해지는 순간을 끝없이 깨지고 붙기를 반복하는 '픽셀'에 비유한 '16 비트'(16 Bit)를 시작으로, 윈터 솔로곡으로는 그루비한 트랙과 리드미컬한 탑라인을 갖춘 알앤비(R&B) 댄스곡 '새들 업'(Saddle Up)이 공개됐다.

에스파는 정규 2집 '레모네이드' 수록곡 11곡 중 9곡 무대를 공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에스파는 정규 2집 '레모네이드' 수록곡 11곡 중 9곡 무대를 공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알면서도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낸 '바이비포헬로'(BYEB4HELLO)를, 닝닝은 사랑하는 상대를 어쩔 수 없이 놓아줘야 한다는 내용을 그린 '아이 러브 유 벗 아이 가타 렛 유 고'(I Love You But I Gotta Let You Go)를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솔로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카운트 온 미'(Count On Me)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카리나와 피아노 위에 누워서 노래한 윈터가 돋보였으며, '앤젤 #48'(Angel #48) 무대에서는 레몬 조각을 끼운 캔 형상의 이동차에서 빨대 부분을 잡고 짧게 폴댄스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닝닝은 "만약에 (영상에) 넘어지는 게 찍히면 그거는 안 올렸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2020년 데뷔한 후 매년 쉬지 않고 앨범을 발매하며 디스코그래피를 쌓았고, 꾸준히 히트곡을 배출해 왔기에 에스파는 이번 '컴플렉시티' 공연에서도 풍성한 세트 리스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점은 에스파의 자산이기도 하다.

윈터(왼쪽)와 카리나(오른쪽)의 유닛 무대. SM엔터테인먼트 제공윈터(왼쪽)와 카리나(오른쪽)의 유닛 무대. SM엔터테인먼트 제공지젤(왼쪽)과 닝닝(오른쪽)의 유닛 무대. SM엔터테인먼트 제공지젤(왼쪽)과 닝닝(오른쪽)의 유닛 무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시간 반가량 진행한 공연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도 마지막 히트곡 메들리 시간이었다. '드라마'는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 한층 더 로킹해진 '드라마'는 댄서들과 합을 맞춘 군무로 에스파의 노련미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메가 히트곡'의 존재감을 되새기게 한 '넥스트 레벨'과 '슈퍼노바'는 수없이 불러 몸에 익은 곡의 소화력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줬다.

하지만 곡 배치 순서나 구성, 댄스 라이브 퍼포먼스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공연명부터 '라이브 투어'인 만큼 라이브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어 마이크와 핸드 마이크를 쓸 때 객석으로 전달되는 라이브의 편차가 상당했다. 깔린 음원을 뚫고 나가는 시원한 가창력을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카운트 온 미'에서는 앞부분 음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고, 거친 기타 소리와 보컬이 강조되는 '캔트 헬프 마이셀프'를 비교적 잔잔한 곡이 묶인 구간에 넣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싱크 : 컴플렉시티' 무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싱크 : 컴플렉시티' 무대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 무대는 단체곡과 달리 멤버들의 색깔이 더 잘 드러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음악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혼자 한 곡을 이끌어야 하기에 더 높은 수준의 무대 장악력이 요구된다. 멤버들이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하지 않는 시점임을 고려해도, 단체 무대보다 늘어지는 느낌이 강해 자연히 집중력이 떨어졌다.

카리나와 윈터의 유닛 무대에서 재킷을 벗을 때, 지젤이 '위플래시' 그 파트를 할 때, 닝닝이 중국어를 할 때 등 함성이 폭발하는 순간이 종종 있었지만, 응원법이나 떼창 이벤트 등에서 예상보다 객석 반응이 소극적이고 얌전했던 점도 인상적이었다.

네 번째 월드 투어 '싱크 : 컴플렉시티' 이틀 간의 서울 공연을 마친 에스파는 이후 타이베이·상파울루·산티아고·리마·멕시코시티·해밀턴·엘몬트·워싱턴 D.C.·애틀랜타·마이애미·댈러스·로스앤젤레스(LA)·오클랜드·시애틀·밴쿠버·맨체스터·런던·암스테르담·스톡홀름·코펜하겐·베를린·밀라노·바르셀로나·파리 등 전 세계 25개 지역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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