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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제주 해군기지용 철근 4백톤 운반" 사실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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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 조사결과, 검·경 은폐 의혹 사실로 드러나

(사진=자료사진)

 

세월호참사 당시 과적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철근 일부가 제주해군기지로 향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게다가 확인된 철근의 무게가 앞서 검·경합동수사본부(합수부)의 조사 결과와 100톤 이상 차이가 나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7일 서울 종로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화물량 및 무게에 관한 진상규명 조사보고서'를 상정해 채택했다.

특조위 조사 결과, 침몰 당시 세월호에는 모두 2215톤의 화물이 적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세월호가 출항 전 승인받은 987톤보다 무려 1228톤이나 과적한 것.

◇ 검·경의 거짓말 드러나 "침몰시점·원인 다시 규명해야"

세월호에 실린 것으로 이번에 드러난 철근 무게는 모두 410톤으로, 사람 5천명 가까이에 해당하는 무게다.

특조위는 침몰 전날 선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적재된 화물의 전체 내역과 중량을 조사하는 한편, 화물업체 등에 대해 전수조사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

이는 합수부가 발표한 286톤보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조사 결과 합수부가 모두 124톤의 철근 적재를 누락한 것으로 특조위는 전했다.

합수부 발표에서 37톤이 실렸다던 건설자재 H빔 역시 특조위 조사 결과 53톤이나 세월호에 실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세월호의 복원성을 다시 계산해 침몰시점과 원인을 새롭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화물의 적재위치와 고박상태가 침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 과적원인이 유병언 과욕때문? 정부, 책임 피하기 어려워

(사진=김광일 기자)

 

세월호에 과적된 철근 중 일부가 제주해군기지로 운반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부에 과적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특조위는 배에 실린 철근을 생산한 제철소들의 기록에서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업체의 발주경력을 확인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특조위 관계자는 "해군 측에서 일절 답을 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해군기지로 향하던 철근이 실제 얼마나 됐는지 현재 자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 상습 과적의 원인은 유병언 일가와 청해진해운의 과욕 때문에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해군기지 건설용 자재의 과적이 확인된 이상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민간업체의 욕심을 넘어서서 정부기관의 무리한 요구로 과적을 했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세월호가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출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해군기지 건설용 자재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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