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발언하는 모스탄씨. 연합뉴스미국 리버티대학교 교수로 알려진 '부정선거 음모론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씨가 지난해 이미 대학과의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노컷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국내에선 미 로스쿨 소속 등의 이력이 탄씨 주장에 신뢰를 더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돼왔지만, 대학 측 확인 결과 해당 직함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씨는 지난해 2월 미국 CPAC(보수정치행동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주장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방한해 '중국이 한국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는 등의 음모론을 퍼뜨리고, 최근에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집회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에 따른 국민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의혹과 연결하는 데 앞장서왔다.
국내에선 생소했던 외국인 탄씨가 단기간 극우 세력의 주목을 받은 배경에는 미국 내 이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경력에 더해 현재 리버티대 로스쿨 소속으로 소개되면서 그의 발언은 상당한 공신력을 얻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탄씨의 이같은 이력을 언급하며 "모스탄 교수님 감사합니다", "대사님이 한줄기 희망", "한국까지 와서 직접 나서주니 너무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학에 따르면 탄 씨는 지난해 9월 고용 계약이 종료됐다. 현재 리버티대 홈페이지에서는 탄씨의 이름을 교수진과 주요 보직 소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리버티대 홈페이지 캡처그러나 리버티대학교는 탄씨와의 관계에 대한 노컷뉴스 질의에 "모스 탄은 2022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고용됐으며(was employed), 로스쿨 학장과 이후 법·정부 센터(Center for Law&Government)의 수석 총괄책임자(senior executive director)를 맡았다"고 밝혔다.
대학에 따르면 탄씨는 2022년 1월 로스쿨 학장으로 임명됐고, 24년 7월부터 학장직을 내려놓고 법·정부센터 수석총괄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5년 9월 계약이 끝나면서 현재 리버티대 홈페이지에서는 탄 씨의 이름을 교수진과 주요 보직 소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선 그의 대사 경력을 고리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근 자국 외교관들에게 외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에 대한 논평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린 바 있어, 탄씨의 발언을 현재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연관짓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노컷뉴스는 리버티대와 고용 관계가 종료된 이후에도 해당 직함을 사용했는지 여부 등을 탄씨 측에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지난 1일 탄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탄씨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기자회견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살인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됐다. 이에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출국 정지 조치도 이달 31일까지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