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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는 류현진, 구속만큼 '구속차'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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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 (사진=노컷뉴스DB)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오는 류현진(29·LA 다저스).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류현진의 직구 구속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구속의 차이다.

류현진은 2013년 데뷔 첫해에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무려 192이닝을 소화했다. 자신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 오히려 우타자에게 강했다. 그 부분이 컸다. 비결은 직구-체인지업의 조화였다.

류현진의 첫해 직구의 평균 구속은 90.7마일(146km/h), 체인지업의 평균 속도는 79.5마일(127.9km/h)이었다. 또 그해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내셔널리그 투수 중 2위였다.

그만큼 볼끝이 좋았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도 이상적이었다.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와 직구와 비슷한 스피드로 날아오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상대적으로 직구의 위력을 향상시켰다. 타자들이 헷갈려한 것이다.

두번째 시즌인 2014년에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 류현진은 2014년 겨울 귀국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의 각도가 좋지 않았고 낙차가 제대로 안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뚝 떨어져야 하는 체인지업. 그런데 낙차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공의 속도가 빨라졌다. 2013년과 비교하면 직구 구속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체인지업의 구속은 평균 시속 4km 정도 빨라졌다. 2013년에 비해 직구와의 변별력이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체인지업은 공략 가능한 구종이 됐다. 2013년 체인지업에 대한 피안타율은 0.161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0.303으로 크게 올랐다. 류현진은 슬라이더의 속도를 끌어올려 위기를 극복했으나 류현진이 류현진답기 위해서는 역시 체인지업의 위력이 되살아나야 하고 직구와의 구속 조화도 잘 이뤄져야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재활 등판을 하던 시기에 "평균 구속이 최소 88마일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141km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재활 등판 시기에 기록한 최고 구속이 과거 메이저리그에서의 평균 구속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고 150km대 초반, 평균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던졌던 류현진이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는 최고 140km대 중반, 평균 140km대 전후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재활 기간은 어깨 수술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류현진이 통증없이 던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기였다.

류현진도 통증만 없다면 예전 수준의 구속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류현진이 전성기 시절 압도적인 공 속도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의 바람대로, 류현진의 자신감대로 직구 구속이 어느 정도는 나와야만 변화구와의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직구의 힘은 변화구의 위력을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절대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속도의 조화다. 류현진이 첫 2년동안 빅리그에서 28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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