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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다렸던' 석현준의 특별한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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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0년 9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 석현준(25, FC포르투)은 후반 33분 그라운드를 밟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석현준의 나이는 열아홉.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했고, 이듬해 대표팀에도 뽑혔다. 하지만 2011년 아약스에서 방출되면서 석현준은 조금씩 잊혀졌다. 대표팀은 남의 이야기였고, 흐로닝언(네덜란드)-마리티무(포르투갈)-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나시오날(포르투갈)-비토리아(포르투갈)을 거치는 저니맨이 됐다.

그 사이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등이 석현준을 지나쳐갔다.

석현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4-2015시즌 나시오날-비토리아에서 10골을 넣었고, 2015년 8월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록 9월3일 라오스와 월드컵 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20115-2016시즌에도 9골을 기록하면서 올해 1월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로 이적했다. 대표팀에서도 6월5일 체코전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도 밟게 됐다. 당초 3명의 와일드카드 후보는 아니었지만, 홍정호(장쑤)가 소속팀(당시 아우크스부르크)의 반대로 합류가 불가능해지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와일드카드 발표 전부터 "꼭 가고 싶다"고 어필한 것도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석현준의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석현준은 "처음으로 나가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약간 부담도 되지만, 기대가 더 크고 설렘이 더 크다. 몸을 잘 만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기분 좋게 가려고 한다. 이제 시작인데 안 좋게 가면 안 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올림픽 준비도 착실히 했다. 소속팀 포르투의 전지훈련 대신 혼자 국내에 들어와 파주NFC, 그리고 수원 삼성 2군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힘들 때면 올림픽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석현준은 "훈련을 하면서 힘들 때면 '아 브라질 가면 더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석현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최고참이다.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도 해야 한다. 본업인 공격수로 골도 넣어야 하지만, 일단 팀이 우선이다. 신태용 감독도 체코전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원하고 있다.

석현준은 "체코전처럼 앞에서 많이 부딪혀달라고 하셨다. 내가 결정을 짓는 것도 좋지만, 많이 움직이고 부딪혀 후배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동료들이 골을 넣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후배들 모두 착하다. 플레이는 경기장에서 해봐야 알겠지만, 서로 화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고참이지만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후배들을 더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당연히 메달이다. 골짜기 세대로 불리며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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