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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부상' 악재까지…두산, 3연패의 꿈은 멀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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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박세웅의 투구에 손 골절상을 당한 두산 포수 양의지(왼쪽)와 외야수 민병헌.(자료사진=두산)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여파가 있었던 두산은 최근 핵심 선수들의 골절상까지 발생해 상위권 도약에 적잖은 걸림돌이 생겼다.

두산은 26일 "포수 양의지와 포수 민병헌이 서울 강동 경희대병원 진료 결과 각각 좌측 다섯째 손가락(중수골) 미세 골절과 우측 약지(중절골) 골절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은 필요없으며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가운데 정확한 치료 기간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둘은 전날 롯데와 잠실 홈 경기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의 투구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이후 교체된 가운데 다음 날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골절상을 당한 것이 확인됐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당분간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의지와 민병헌은 두산의 핵심 선수다. 양의지는 탁월한 투수 리드는 물론 타격에서도 두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양의지는 올해도 곰 군단의 투수들을 이끌며 타율 3할2푼3리 9홈런 44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다.

민병헌은 올해 타율 3할1푼6리 8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폭넓은 수비와 강견에서 나오는 보살이 돋보이는 선수다.

둘 모두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의 주역이다. 양의지는 2015년 타율 3할2푼5리 20홈런 93타점, 지난해 타율 3할1푼9리 22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2015년 타율 3할3리 12홈런 75타점을 올렸고, 지난해는 타율 3할2푼5리 16홈런 87타점 9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실 올해 두산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지난해 우승멤버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 그러나 지난 3월 WBC에 주축 선수 8명이 차출되는 변수가 생겼다. 시즌을 한 달이나 먼저 시작한 이들 중 적잖은 인원이 지난해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2선발 마이클 보우덴까지 부상을 당한 공백이 적지 않아 두산은 4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김재호, 오재원 키스톤 콤비는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수비의 중추에 이상이 생기자 두산도 흔들렸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찍은 유격수 김재호는 현재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해 있고, 오재원은 데뷔 최악의 타율(2할3푼)에 허덕인다.

이런 가운데 안방마님 양의지와 외야의 핵 민병헌이 부상을 당한 두산이다. 이들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들. 과연 두산이 이들에게 찾아올지 모를 부상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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