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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장정석 감독이 꼽은 '전반기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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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고전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넥센 장정석 감독.(자료사진=두산, 넥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넥센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1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전반기를 결산했다. 15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두 감독의 전반기 평가는 사뭇 엇갈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다사다난했던 전반기"라는 취재진의 말에 "말씀 그대로"라고 전반기를 정리했고,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 모두 예상밖의 성적을 전반기에 거뒀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를 제패한 두산은 당초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전반기를 5위로 마무리하게 됐다. 반면 약체로 평가받았던 넥센은 두산보다 앞선 4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기분좋게 맞이한다.

김 감독은 ""팬들의 기대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 죄송하다"면서 "다 핑계지만 주전들이 빠지고 안 빠지고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18승을 거둔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면서 '판타스틱4'의 한 축이 무너졌다.

여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른 오재원, 허경민 등 내야 주축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한 것이 보였다"면서 "여기에 생각이 많아지면서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아직 치고 올라갈 여지는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최주환과 김승회가 공격과 마운드에서 공백을 많이 메워줬다"면서 "챔피언인데 후반기에는 즐겁게 하면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 약체 평가 뒤집고 4위 선전

장 감독은 전반기 결산에 대해 "사실 초반 5연패, 6연패를 하면서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줘서 이후 긴 연패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 잘못으로 몇 번 진 경기들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뒤 염경엽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구단 운영팀장이던 장정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등 지도자 경험이 없던 장 감독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시즌 초반 연패가 길어져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도 했다.

하지만 넥센은 4위에 오르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장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상대 1~3선발들을 만나는 힘겨운 일정이었다"면서 "그럼에도 타자들이 타격감을 잃지 않아 이후 반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인 이정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고, 한현희와 조상우가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는 등 선수들이 모두 다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다만 넥센도 고민이 적잖다. 장 감독은 "역시 투수 쪽, 특히 선발진에 신경이 쓰인다"면서 "후반기에는 투수력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은 팀 타율 2위(2할9푼9리)지만 팀 평균자책점(ERA)은 7위(5.09)에 그쳐 있다.

시즌 전 예상을 벗어난 전반기를 보낸 두산과 넥센. 과연 후반기에도 이런 양상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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