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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은 나눠 가져" NBA 쌍둥이 형제의 기발한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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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프 모리스(사진 왼쪽)와 마커스 모리스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최근 여자프로배구의 인기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나란히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에게 3년간 총액 18억원을 보장하면서 잔류시켰고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을 3년간 총액 12억원의 조건으로 데려왔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최근 쌍둥이가 한 팀에서 뛴 사례가 있다. 그들이 FA 권리를 얻었을 때 구단은 독특한 발상으로 쌍둥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커스와 마키프 모리스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대학교 때까지 계속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학창 시절 서로의 시험을 대신 보고도 교사에게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많이 닮았다. 신장은 마키프 모리스가 208cm로, 마커스 모리스보다 2cm 더 크다.

마키프 모리스가 2011년 피닉스 선즈에서 데뷔했고 마커스 모리스는 같은 해 휴스턴 로켓츠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에 입성했다. 마커스 모리스가 2013년 2월 피닉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둘은 프로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NBA에서 쌍둥이 형제가 한 팀에서 뛴 것은 모리스 형제가 역대 두 번째다.

피닉스는 두 형제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4년 여름 독특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피닉스는 쌍둥이 형제에게 계약기간 4년간 총액 5200만 달러(약 632억원)를 제안하면서 "이 돈을 줄테니 연봉은 너희 둘이 알아서 나눠라"고 말했다.

우애가 돈독한 모리스 형제는 피닉스의 기발한 제안을 수락했다. 에이전트와의 협상을 거쳐 당시 성적이 조금 더 좋았던 마키프 모리스가 3200만 달러를, 마커스 모리스가 2000만 달러를 각각 받기로 했다.

마커스 모리스가 2015년 여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쌍둥이 형제는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그러나 최근 마키프 모리스가 LA 레이커스로, 마커스 모리스가 LA 클리퍼스로 각각 이적하면서 둘은 팀은 달라도 같은 연고지에서 만나게 됐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모두 2019-2020시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들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 위해 각각 두 선수를 영입했다. 하지만 NBA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단되면서 쌍둥이 형제의 우승 경쟁이 언제쯤 펼쳐질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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