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3인] 박수현·이상일·이정미 "졌어도 이사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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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與, 통합당 달래다가 개혁 후퇴할지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수현(전 청와대 대변인), 이상일(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정미(정의당 의원)

4.15총선 오늘로 딱 보름이 지났습니다. 정치권은 여전히 총선 후폭풍에 휩싸여 있는데요. 먼저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총선 직후에 터진 이 오거돈 전 시장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고 또 쓰라린 패배를 맛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지도체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놓고 또 몸살 중이고요. 그런가 하면 소수 정당들은 거대 양당제 속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살릴 것인가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죠. 4. 15 총선을 정리하고 앞으로 펼쳐질 정치판을 전망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좀 특이하게 오늘은 당선인 세 분이 아닌 낙선인 세 분을. 낙선인이라고 말할 때마다 제가 죄송해요, 세 분께.

◆ 박수현> 사실인데요, 뭐.

◇ 김현정> 아마 이분들이 훨씬 더 날카로운 시각으로 지금의 정치판을 봐주실 것 같아서 제가 제목을 이렇게 달아봤어요. 낙선인 토크, 허심탄회. 허심탄회하게 한번 얘기를 해 보자 해서 모신 세 분, 정말 귀한 시간 내주신 세 분 여기 계십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어서 오십시오.

◆ 박수현> 네, 안녕하세요. 박수현입니다. 또 떨어졌습니다.

◇ 김현정>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옆으로 정의당 이정미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이정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리고 제 옆쪽으로는 미래통합당 이상일 전 의원, 어서 오세요.

◆ 이상일> 네, 안녕하세요. 용인시병 수지의 이상일입니다.

◆ 이정미> 아직 모드 전환이 안 됐네요.

◆ 이상일> 선거 운동 기간 때는 이런 이야기를 방송에서 못하는데 끝났으니까 권토중래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상일 전 의원은 우리 (뉴스쇼) 패널이셨거든요. 고정 패널. 그런데 워낙 점잖으신 분이라 이런 이야기 할 때 특징이 볼이 빨개지시는 게 있거든요

◆ 이상일> 벌써 빨개졌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세 분. 제가 원래는 게스트들 나오시면 보통 악수를 하는데 이 세 분을 오늘 맞이하면서 포옹을 해 드리고 싶은 이런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일단 멘탈 회복은 다 하신 것 같고, 아닌가요?

◆ 이정미> 회복을 한 척하고 있죠.

미래통합당 이상일 전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 김현정> 우리 국민들께 소감 한 말씀씩 쭉 돌아가면서 해 주시죠. 먼저 박수현 전 대변인님.

◆ 박수현>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서 물으시는 것 같은데요. 선거는 여전히 늘 선거입니다. 국민께 평가를 받고 또 미래를 약속하는 그런 의미일 텐데. 이번 선거는 특히 코로나19라고 하는 전례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또 치러졌고요. 위대한 국민의 힘을 확인한 그런 선거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서 개개인의 낙선과 당선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이 정말 위대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그런 선거였기 때문에 저 개인의 낙선도 그것보다도,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면 기쁘고 행복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확인한 그런 선거였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행복한 생각도 일부 하고 있습니다. 진심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눈가가 촉촉해지세요. 정말로 지금 말씀하시면서 '나는 개인적으로는, 사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의 기쁨이기도 하니까' 만감이 교차하실 것 같아요.

◆ 박수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정미 의원님 (소감 한 말씀)?

◆ 이정미> 사실 정의당으로서는 정말 최악의 조건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는 그런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집권여당에 상당히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주는 선거였고 또 선거 제도 개혁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비례위성정당이 등장함으로 인해서 그 개혁의 취지가 무색해진 상태에서 또 선거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외부적인 여건이 굉장히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정의당의 힘으로 이 선거에서 우리 실력을 검증받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었고. 그래서 또 10% 가까운 지지를 보내주시기도 했지만 정의당 내부를 철저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선거 이후에 정의당이 제3당, 진보정당으로서 더 크게 성장하고 자립해 나가기 위해서 어떤 쇄신이 필요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좀 돌아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상일 전 의원 (소감은요?)

◆ 이상일> 이번 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일단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께서 내려주신 이 선택을 존중한다, 이 말씀 드리고 싶고. 특히 저희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아마 가장 이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앞으로 당내에서 왜 이런 결과를 우리가 받게 됐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분석 같은 게 있겠지만 일단 우리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고 우리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가. 정말 성찰을 하고.

그러나 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면 이다음 선거에서는 또 좋은 결과도 받아들 수 있겠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역시 우리가 당내에서 공동운명체임을 그냥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열심히 한 후보들도 많았고요. 저도 나름 열심히 했고 실수를 안 하려고 노력도 했고 그러나 당내 여러 가지 부족한 점으로 인해서 우리가, 특히 수도권의 후보들은 패배의 고배를 마신, 이런 것들은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이걸 받아들이고 역시 같이 이거를 극복해 나가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오늘 제목이 허심탄회니까 허심탄회하게 후보자님들은 어떤 순간 즈음에 '아, 이번에 좀 어렵겠구나' 이런 순간이 있어요? 아니면 개표 하고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된다는 믿음 같은 게 있어요? 어때요? 다 다른가요?

◆ 이상일> 제 경우는 사실 진다는 생각은 안 한 상황에서 졌는데요. 그러니까 선거 전날, 또 여론조사를 합니다. 그리고 선거 당일 아마 민주당에서도 제 지역은 제가 되는 것으로 있었고.

◇ 김현정> 민주당 보고서에도?

◆ 이상일>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투표를 먼저 개표를 했거든요. 본투표함을 먼저 열고 나서 상당한 차이로 이겨서 사전투표 흐름도 좀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지더라도 조금 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한 방송사에서 이미 당선을 예측하고 나와 달라고. 그래서 다만 제가 스튜디오에 와서 좀 대기를 해 달라고 하는데 사전투표함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오늘은 못 가겠다. 그래서 안 갔어요. 만약에 갔더라면 정말 낭패를 볼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캠프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이 대기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래서 안 가기를 잘했고.

사전투표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의 결과가 나왔는데 그거 가지고 저희 당내 일부 의원들은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뭐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는 이 생각이고 다만 선거를 이제 하면서 사전투표가 4월 10일, 11일 이틀 간 있었는데 4월 8일 저희 당에 제가 이름까지 말씀드리기는 그런데 한 후보가.

◇ 김현정> 차명진 후보요. 다 아는데요.

◆ 이상일> 그 발언을 했을 때 했을 때 사실 기운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이게 내일모레 사전투표가 있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했습니다. 그 전에.

◇ 김현정> 다 그러시더라고요. 수도권의 통합당 의원들 다 그러시더라고요.

◆ 이상일> 그 전에 또 관악의 한 후보가

◇ 김현정> 김대호 후보요.

◆ 이상일> 그 이야기했을 때 김 빠졌어요. 그런데 그 김대호 후보의 이야기가 있고 난 지 한 이틀쯤 뒤에 차명진 후보 발언이 나왔는데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꼈어요.

◇ 김현정> 두 분도 비슷한 상황이셨을까요. 이정미 의원?

◆ 이정미> 사실 저는 제 지역에서 호떡 공천이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미래통합당에서 두 후보가 번갈아가면서 며칠 사이에 후보가 바뀌고 막판에 이제 경선을 통해서 후보를 다시 결정하기로 되어 있으면서 그 당시에 소위 얘기하는 여론조사, 언론기관들의 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쪽에서는 경선이 진행되고 있고 언론사에서는 또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러면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의 지지가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튀는 굉장히 높은 44% 이렇게 나오게 됐죠. 그러면서 지역에서 어? 진짜 이거 민경욱 후보가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위기감들이 유권자들에게 쫙 퍼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때부터 소위 사표론. 이 표가 갈리면 안 된다.

◇ 김현정> '단일화 해야 된다, 진보단일화' 얘기가 나왔는데 그게 막판에 안 된.

◆ 이정미> 그렇게 되면서 결국 사표방지 심리가 엄청나게 확산되고 이런 게 저한테는 굉장히 좀 힘든 대목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박수현 전 대변인도 된다는 생각 가지고 계셨던 거 아니에요?

◆ 박수현> 여러 번 선거를 치러본 것 중에 처음으로 제가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마음속에 어떤 희망을 가지고 치러본 첫 번째 선거입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페이스북에 글을 한번 썼는데요. 부산으로 간 노무현만 있는 것이 아니고 또 대구로 간 김부겸만 있는 것이 아니고 충남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저희 나름대로 보수와 싸우고 있는 것이죠. 박수현과 나소열과 조한기가 있다라고 제가 항변하는 페이스북을 썼는데.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충남에서 저희 공주 부여 청양이나 나소열 후보가 있는 보령 서천이나 조한기의 서산, 태안이라는 굉장한 보수 지역입니다.

◇ 김현정> 그걸 많이 모르세요. 경상도, 전라도 이렇게 크게만 아시지 충청을 잘 모르세요.

◆ 박수현> 그렇습니다. 그래서 계속 도전을 하고 있는데 저는 이번에 두 번 낙선했을 뿐이지만 서산, 태안의 조한기 후보는 네 번을 낙선했고 그다음에 보령, 서천의 나소열 후보는 세 번을 낙선했습니다. 물론 후보가 부족한 것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런 것들이 어떤 전체적인 정치 지형의 문제가 아직도 우리 정치 지형에 남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당선 되겠구나라고 하는 희망을 가지고 그러나 표현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만한다든지 또 여러 가지 조직, 어떤 참모들 사이에 그런 것들을 줄 수 있어서. 그래서 저와의 경쟁이다라고 더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이렇게 됐거든요.

아마 이번 선거를 이렇게 보면서 몇 가지로 분석을 해 보고 싶은데요. 굉장히 흥미로워요. 어떤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이따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보가 다수파가 되었는가. 진보는 정말 주류가 되었는가라고 하는 이런 문제들을 한번 우리가 점검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어요. 제 개인의 낙선 이런 걸 떠나서.

◇ 김현정> '진보가 다수파가 돼서 이번에 이렇게 됐다'는 거 아니에요?

◆ 박수현>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런 이제 예를 들어서 2016년에 촛불광장 이후로 진보가 다수파가 된 거 아니냐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는 것은 그 이전 2016년 총선부터 보수의 어떤 정당투표 퍼센티지가 이전에 한 40~50% 수준에서 갑자기 30% 대로 진입을 하거든요. 그때부터 이미 이게 시작이 된 거예요. 민심의 흐름이 미래통합당 또 민주당, 보수, 진보가 정말 민심의 흐름을 어떻게 읽어야 될까가 이번 선거를 (통해) 분석해야 되는 이유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정미> 사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는 건 대한민국 사회에 정치주류가 교체됐다라는 점이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91년도에 민자당이 들어서고 나서부터 사실 보수 세력의 어떤 집권을 상수로 이것을 어떻게 교체해낼 것인가 이렇게 주로 유권자들이 많이 사고를 해 왔었는데 2016년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 그리고 탄핵 이후 사실 보수가 제대로 자기 혁신을 해 나가지 못함으로 인해서 이제는 소위 얘기해서 지금의 민주당, 민주당을 어떤 주류와 상수로 놓고 그다음에 이것의 흐름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이러한 어떤 정치 주류가 교체된.

 

◇ 김현정> 주류가 교체됐다고 보세요?

◆ 이정미>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박수현> 저는 교체 되는 중이라고 봅니다

◆ 이상일> 일단은 현실적으로 정치의 주류가 교체됨을 인정할 수밖에 없죠. 보수 측에서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기울어졌느냐?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미래통합당 나아가서 보수, 또 무당파 중에도 보수 쪽에 좀 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함께해서 어떻게 우리가 거듭나느냐 이거에 따라서는 이다음 선거결과는 다를 수가 있다. 그러니까 여기서 좌절할 이유는 없고 우리가 이번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정말 냉철하게 분석을 하고 거듭나는 노력을 한다면 국민들께서 다시 기회를 주실 수 있다.

제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또 선거 후에 낙선 인사를 하면서 느낀 것이 아, 사람의 마음이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낙선인사를 하는데 선거 다음 다음 날입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었어요. 그러니까 ‘송구합니다. 성원 감사합니다’ 이 피켓을 만들어서 서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던 한 대학생이 저보고 후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후보냐고 묻기에 맞습니다 그랬더니 이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런데 프로필로 봤을 때 그분은, 그 대학생은 이상일을 찍고 싶었는데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1번을 찍었다. 이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이 모습을 선거 전에 본인이 목격했더라면 저를 찍었을 거래요. 당이 싫었지만. 그러니까 아~ 사람 마음이 이렇게 확 바뀔 수 있구나. 그런데 제가 월요일 그러니까 그로부터 이틀 뒤에 제가 사는 아파트에 몰표가 나왔어요.(웃음)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 이정미> 선거운동을 계속하시네. 지금부터 벌써 준비하고 계시네.(웃음)

◆ 이상일> 인사 끝내고 지하 주차장에 피켓 놓고 올라오는데 한 어르신이 격려를 해 주시면서 이 다음에 될 거다, 이런 이야기까지 해 주시는데 그런데 내 집사람이 뒤에 따라오는데 선거운동 기간 중에 이상일 당신한테 반가워서 손을 흔들었대요. 유세차 타고 가는 이상일을. 그런데 제가 못 봤겠죠. 제가 답을 안 해서 이상일을 안 찍겠다고 그 할머니가 굉장히 고집을 하셨대요. 그래서 설득하느라고 애먹었다. 그러니까 아마 우리 당 지지성향이었겠죠. 그런데 후보가 인사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안 찍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사람 마음이 많이 달라지는구나 생각을 했죠. 그래서 우리 당이 실수를 중간에 했던 거.

◇ 김현정> '그게 얼마나 치명적인가' 그 얘기하고 싶으신 거죠?

◆ 이상일>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생각을 했죠.

◆ 박수현> 이상일 의원 말씀에 제가 한 말씀만 잠깐 붙이면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우리 세 분 다 낙선자지만. 국민은 투표를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을 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일 의원님의 지금 성찰적 말씀에 저희 민주당도 똑같이 그런 생각을 해야 된다고 보는데요. 질문에 대한 답이자 또 다른 질문이다라는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이상일 의원님 말씀대로 또 다른 국민의 선택을 하실 거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요.

이번 선거에 아까 제가 이어서 말씀을 드려보면 2012년에 우리가 4월에 총선을 했잖아요. 그 해에 제가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됐던 그때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정당 득표가 42. 8%를 합니다. 그리고 그 해 대선이 치러졌는데 박근혜 후보가 51.6%를 득표해서 역대 최대의 보수 투표 연합 결집이 되거든요. 그리고 2년 후인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보면 47. 1%를 득표를 해요. 이렇게 보면 한국의 보수가 그때까지는 40에서 50%의 어마어마한 득표를 하게 되고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 보면 소위 보수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탄핵 촛불, 촛불이 일어나기 전에 치러진 2016년 4월 총선에 이미 보수 투표 연합이 크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정당 득표가 얼마였냐면 33.5%로 떨어져요. 40~50% 수준에서 그때 이미 한국사회의 주류가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2017년에 박근혜 탄핵의 충격파 속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보면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합쳐서 30. 8%의 득표를 해요. 그리고 바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정말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합쳐서 봐도 34.8%에 불과하고요. 이번에 치러진 4.15 총선에서 33. 8%를 득표합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미 40~50% 대를 지지하던 보수의 운동장이 이미 2016년 총선 이후로는 진보로 기울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이상일 전 의원님 말씀대로 이렇게 국민은 변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그걸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미래통합당이 이번에 그런 어떤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고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투표가 답이 아니라 유권자의 또 다른 질문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한다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미 한국사회는 우리 이정미 대표님 말씀대로 주류가 이제 보수에서 진보로 변했다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거예요.

◆ 이정미> 이 점 조금 더 말씀드리고 싶은데 정치주류는 교체되었지만 이것이 완벽한 어떤 교체, 정치 교체라고 보기 어려운 점은 야당 주류의 교체가 뒤따라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사실 제가 지역의 선거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소위 얘기해서 현재 미래통합당 지지 세력이셨어요, 그분은. 자기는 평생 그 당만 찍어왔던 사람인데 저한테 이런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다음 대선에 미래통합당이 정권을 잡지 않았으면 좋겠다’

◇ 김현정> 통합당 지지해 오신 분이?

◆ 이정미> 그러니까 너무 피곤하다는 거예요. 만약에 또 이런 상태에서 또 정권이 교체가 되면 그다음에 이 미래통합당의 소위 얘기해서 또 다른 칼바람이 막 불고 국민들을 너무 괴롭히고 힘들게 만들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 김현정> '바뀌어라. 지지하지만 바뀌어야 찍겠다'는 말씀을?

◆ 이정미> 안정되고 싶다는 거예요.

◇ 김현정> 자, 그러면 세 분 말씀이 통하는 데가 있네요. 통하는 데가 있어서 통합당 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제일 심난한 곳.

◆ 이상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 심난한 것도 있겠지만 당이 너무 심난해요, 이상일 전 의원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전국위에서 추인이 됐고 통과가 돼서 이분이 받으면 그만인 건데. '4개월짜리 관리형 비대위는 나는 안 받겠다' 그 상태에서 멈춰있는 거죠?

◆ 이상일> 그렇습니다. 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입장이라도 안 받을 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4개월 안에 당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혁신시키겠습니까? 그러니까 사실 저희가 지금 정말 혼돈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니까 지금 소위 시쳇말로 멘붕 상태죠. 그다음에 당선된 분들 중에는 또 자기의 앞으로 미래에 대한 자기 식의 계산이 있기 때문에 이런 거까지 엉켜서 지금 혼돈 상황에 빠진 거, 이거는 저희들 책임이고 저희들이 수습해 나가야 할 몫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굉장히 지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까 토마스 홉스가 이런 말을 했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우리 내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이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종의 과정으로 좀 지켜봐주시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이 과정을 보시면서 실망하시는 저희 지지층도 많이 계실 거예요. 그러나 이제 저희들이 소위 말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 극복을 하는 모습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더 침몰할 수도 있죠. 그러나 저희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전국위에서는 일단 위촉이 된 상황이지만. 상임 전국위원회에서는 우리 당헌 부칙 2조를 개헌해야 되는데 그걸 못한 상태에서. 8월 31일 전당대회를 연다 이렇게 돼 있는 걸 없애지를 못했기 때문에 4개월짜리가 됐으니 받기는 어렵죠.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어제도 굉장히 최고위원들이 논의는 했는데 결론 못 냈고 결국 5월 8일 원내대표 21대 국회 첫 번째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그 일이 있으니 새 원내대표가 선출이 되고 나서 리더십을 발휘해서 정말 이 당헌 부칙 2조를 개정을 해서 비대위원장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간을 많이 늘려서 비대위 체제로 가서 비대위원장을 모실지 아니면 정말 새 원내대표가 4개월 동안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면서 조기전당대회를 열지 이거는 아마 5월 8일 이후에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

◇ 김현정> 결국 새 지도부 나온 다음에.

◆ 이상일>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원장 같은 분을 좀 모셔서 좀 변화하는 노력을 더 하는 것도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의 중지가 현재는 안 모아진 상태입니다.

◇ 김현정> 이상일 전 의원 '개인적으로는 김종인 위원장 카드가 좋겠다'라는 입장. 이정미 의원님. 정의당은 지금 상황이 어때요? 사실 통합당 얘기하고 민주당 얘기는 총선 후에도 많이 해요. 워낙 거대 양당들이라. 정의당 고민 깊지 않습니까?

◆ 이정미> 뭐 예상하는 대로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이 있고. 사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 10% 가까운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정의당이 너무 좋고 정의당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해, 얘네들이 잘 컸으면 좋겠어 하는 그런 어떤 에너지 같은 게 아직 잘 느껴지지가 않는 점.

 

◇ 김현정> 그렇죠. 10%라고 하더라도 전에 받은 10%랑 이번 10%랑 다른 느낌.

◆ 이정미> 그런 들끓는 에너지 속에서 10% 이런 느낌이 아니고 또 이것이 2004년도에 진보정당이 첫 원내에 진출했을 때 그 득표만큼으로 다시 돌아온 그러니까 지난 한 16년 동안 그런 제자리로 다시 돌아온 듯한 느낌들 때문에 그 지지가 굉장히 소중하지만 굉장히 성찰적인 어떤 과정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는.

◇ 김현정> 돌아보게 하죠? '우리는 잘하고 있는 건가, 잘 가고 있는 건가?' 돌아보고 있는 것 같고. 사실 20대 국회에서는 정의당이 의석수가 많지 않았지만 존재감은 상당했어요. 그런데 이제 여당이 거대한 여당이 됐기 때문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정의당이 뭔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 것인가.

◆ 이정미> 그런데 사실 제가 이번에 정의당이 일정한 의석수를 차지해야 된다. 안 그러면 21대 국회가 굉장히 나빠질 것이다 이렇게 걱정을 했던 부분은 어떤 거냐면 지금 미래통합당 자체가 뭐 이제 거듭나겠다고 하시겠지만.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결국 거대양당이 여전히 미래통합당도 100석을 갖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거대 양당이 교섭 테이블에 앉는 이러한 모습이 되게 된다면 뭐 문재인 대통령 국정 후반기에 또 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서 오히려 미래통합당을 다독이며 가는 어떤 스탠스를 취하게 될 가능성도 저는 꽤나 크다고 봅니다. 집권여당 입장에서는.

그렇게 된다면 사실 이 촛불 이후에 처음 치러진 총선의 어떤 결과가 보다 우리 사회를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미래통합당을 달래면서 가야 되면서 오히려 개혁이 후퇴할 수도 있는 그런 걱정이 저는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정의당이 6석이라고 하는 아주 적은 의석이긴 하지만 야당의 입장, 특히 국민들이 조금 더 21대 국회가 좀 바른 방향으로 가야 된다라고 하는 그 목소리를 또 대변할 수밖에 없는 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안 간 힘을 다해야 되는 그런 국회.

◇ 김현정> '양은 적어도 짭짤한 소금처럼' 그런 역할을?

◆ 이상일> 이정미 의원님 말씀에 반박을 하자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180석 갖고 있는데 국정 운영을 잘하기 위해서 미래통합당을 달래는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반개혁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개혁은 개혁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래통합당 굉장히 개혁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물론 정의당이 생각하는 그 개혁의 내용과 다르지만 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서 원내 제2당과 협치를 해 나가면서 국정 운영을 원만하게 하는 것들이 그걸 반개혁이다 이렇게 규정하시는 데는 동의할 수 없고 .

◆ 이정미> 반개혁이다가 아니라.

◆ 이상일> 개혁의 후퇴라는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개혁의 내용이 중요하고 개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되느냐 이거에 대해서는 국회 안에서 많은 서로 간 논의와 협치, 이 체제에서 이행을 한다면.

◇ 김현정> 지금부터 다시 토론을 시작하면 안 될 것 같고. 세 분의 앞으로의 계획을 좀 듣고 싶습니다. 박수현 전 대변인, 어떻게 이제 활동하실 생각이세요?

◆ 박수현> 이렇게 자주 불러주시면 나오겠습니다.

◇ 김현정> 자주 부르겠습니다. 꼭 나와 주시고요.

◆ 박수현> 답변을 드리면 언론의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까지 포함해서 세 분이 지금 나오셨지만 각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기보다는 국민께서 들으시는 정치의 입장을 우리는 대변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이상일 의원님이 말씀하신 대로 지금 21대 국회에서의 역할, 내용,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언론이 그런 것들을 이끌어가야 되는 입장이다, 역할을 해야 된다,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정치와 언론은요. 경쟁자이자 동업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회 변화를 이끌어야 되는 어떤 이슈들을 놓고 굉장히 경쟁을 해야 되는 것이고요.

◇ 김현정>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셔야 돼요. 대변인 하셨던 분이니까. 그 역할을 좀.

◆ 이정미> 선거 딱 끝나고 나서 유권자가 우리 동네에서 딱 만났는데 ‘의원님 어디 이사 안 가시죠?’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제가 어디 가겠어요? 여기 송도가 제 집인데.’ 그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정의당에서 제가 한 번만 하기 없기라고 하는 그 사명을 갖고 뛰었다고 얘기했는데. 지역을 더 열심히 잘 갈고 닦겠습니다.

◇ 김현정> 자, 이 세 분과 함께 본방송 인사드리고 댓꿀쇼로 가겠습니다. 세 분 고맙습니다.

◆ 박수현> 감사합니다.

◆ 이상일> 감사합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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