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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차우찬·백정현, 개막전 출격…롯데는 '조금 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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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오는 5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2020시즌 KBO 리그 개막전에 최소 3명 이상의 '토종' 선발투수들이 출격한다.

댄 스트레일리의 가벼운 부상, 애드리안 샘슨의 미국 출국 등의 변수로 아직 개막전 선발을 정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가 국내 선발진으로 개막전을 준비할 경우 '토종' 개막전 선발은 4명으로 늘어난다.

3일 오후 TV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KBO 리그 '랜선' 미디어데이에서 롯데를 제외한 10개 구단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먼저 공식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인천 경기에서는 SK 와이번스의 닉 킹엄과 한화 이글스의 워윅 서폴드가 외국인투수 맞대결을 펼친다.

염경엽 SK 감독은 "킹엄에게는 KBO 리그 첫 경기다. 좋은 투구로 우리 팀과 선수 본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승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수 채드벨의 부상으로 선택지가 좁아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서폴드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내며 "(팬들께서) 오래 기다려주신만큼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 라이벌전이자 숙명의 어린이날 매치를 준비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은 토종과 용병의 대결 구도다.

류중일 LG 감독은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등 외국인투수들이 2주간 자가 격리 여파로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서 일찌감치 차우찬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두산은 행복한 고민 끝에 라울 알칸타라에게 개막전 중책을 맡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크리스 플렉센의 공이 좋지만 한국 경험이 없고 아직 어리다. 알칸타라가 아무래도 경험이 있다"고 1선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또 한명의 토종 에이스가 광주에서 출격한다. KIA 타이거즈는 2년 연속 양현종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다.

이에 맞서는 키움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이 시즌 첫 경기에 등판한다. 최원태의 컨디션이 좋지만 손혁 키움 감독은 1선발이 첫 경기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브리검 카드를 결정했다.

대구에서도 국내 선발이 마운드를 책임진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백정현을 개막전 선발로 예고하면서 "페이스가 가장 좋은 백정현으로 내정한 상태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과 맞붙는 NC 다이노스는 드류 루친스키에게 개막전을 맡긴다.

KT 위즈는 롯데를 상대하는 수원 개막전에서 쿠바 출신의 베테랑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출격시킨다.

이강철 KT 감독은 "1선발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 경험이 풍부하고 구위도 좋아 올시즌 해줘야 할 역할이 많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허문회 롯데 감독은 개막 전날인 4일 오후에 개막전 선발을 발표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허문회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몸이 조금 안 좋다. 국내 투수와 외국인투수 중 누구로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샘슨이 (부친의 병환으로) 부득이하게 미국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조금 차질이 생겼다. 박세웅을 비롯해 여러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스트레일리의 개막전 등판이 어려울 경우 롯데는 국내 선발진으로 첫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 경우 최근 페이스가 좋은 박세웅의 등판이 유력하다.

롯데가 토종 선발을 내세운다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4명의 국내 투수가 등파하게 된다.

2017년에는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투수로 개막전을 치렀고 2018년에는 삼성 윤성환이 토종 선수 중 유일하게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양현종과 SK 김광현이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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