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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 너 두산에서는 20승 할거야" 호세의 믿음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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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며 KBO 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라울 알칸타라는 2020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알칸타라가 올해초 호주 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난 팀 동료는 두산의 2년차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였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알칸타라에게 "넌 우리 팀에서 뛰면 20승을 할거야. 널 믿어"라고 덕담을 건넸다.

두산의 짜임새있는 타선과 탄탄한 수비를 경험한 호세 페르난데스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알칸타라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펼친 시즌 최종전이자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시즌 20승(2패) 고지를 밟으며 사실상 다승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자신을 믿고 도와준 페르난데스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을 떠올리며 "항상 내게 믿음과 확신을 줬다. 나도 응답하고 싶었다.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내게 책임질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8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알칸타라가 9회초 수비를 앞두고 덕아웃을 박차고 나온 순간 1루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졌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안타를 맞았고 두산은 투수를 이영하로 바꿨다. 알칸타라가 한 타자라도 내보내는 순간 교체를 하겠다는 계획이 진행된 것이다.

이영하는 세 타자를 연속으로 막아내고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알칸타라는 9회가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팀이 올바른 선택을 했고 이를 결과가 증명했다. 기쁘다"라고 답했다.

6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달렸던 부분에 대해서는 "의식하지는 않았다. 공 하나하나 신중하게 어떻게 어디로 던질지에 집중했다. 첫 안타를 내준 순간에는 아,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고 새로운 계획으로 던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에이스답게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20승 기록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알칸타라의 호투는 두산에게 큰 선물을 선사했다.

같은 시각 인천에서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에 2대3으로 패하면서 극적인 순위 반전이 일어났다.

불과 며칠 전까지 2위를 달렸던 LG는 한화 이글스와 SK에게 막판 2경기 연패를 당하면서 4위로 밀려났고 두산이 3위로 올라섰다. 두팀은 나란히 79승61패4무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앞서 상위 순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LG와 키움의 대결로 편성됐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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