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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현실 직장인' 공감대 뿜뿜…'일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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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일의 기쁨과 슬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10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제공세종문화회관 제공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직장생활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일의 기쁨과 슬픔'은 직장인의 하루를 실감나게 그려낸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현실 직장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다.

원작은 장류진 작가의 베스트셀러 단편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다. 소설집에 실린 8개의 단편 중 6편(일의 기쁨과 슬픔·잘 살겠습니다·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새벽의 방문자들·탐페레 공항)을 엮어 무대화했다. 각각의 단편들은 별개의 이야기였지만 김한솔 작가가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연극은 등장인물들이 출근해 회사에서 각자 업무를 하고 퇴근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여느 직장인의 하루가 그렇듯 이들의 일과는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기쁨, 즐거움, 슬픔, 실망감, 당혹감 등 일하는 중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을 느낀다. 이 지점이 관객에게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세종문화회관 제공세종문화회관 제공소실집의 단편들은 모두 장류진 작가가 회사에 다니는 동안 발표했던 작품이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이 풀어놓는 에피소드가 생생하다.

청첩장을 돌리기 전 서로의 친분 정도를 놓고 극심한 온도차를 느끼는 모습, 회사에서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동료가 한숨을 쉴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눈치를 보는 모습, 어릴 적 꿈을 포기하고 직장인이 됐지만 못내 아쉬워 자꾸 뒤를 돌아보는 모습, 커피값 몇 백원에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 등이 그렇다.

김한솔 작가의 말처럼 작품 안에 있는 모든 캐릭터가 조금씩 주변의 친구, 동료들과 닮아 있다. 그래서일까. 연극을 보고 나면 등장인물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이처럼 친숙하게 느껴지고, 어깨를 토닥이고 싶어진다.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말을 건네면서.

연출가의 글에서 박선희 연출은 "지금 사는 삶이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쁨과 슬픔 속을 왔다갔다 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공연을 보면서 오늘의 전쟁터에서 잠시 휴식하길 바란다"고 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이 기획한 창작 프로젝트 '시극단의 시선' 첫 번째 작품이다. '시극단의 시선'은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새롭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10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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