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108일 앞두고 본격적인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종료된 지 40일이 넘었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면서 자칫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21일 오후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인사권 전권을 부여하는 등의 쇄신안 논의에 착수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송영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선 D-108 계기로 우리가 좀더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속에 다가가야 할 필요성 있다"며 "바닥 민심이 만만치가 않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설마 우리가 대선에 질 수 있겠냐'는 막연한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문제는 윤석열 후보와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 국민 속에서 민심을 얻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우리 국민의 삶을 민주당에 맡겨도 좋겠다는 국민의 허락이 나올 때까지 좀더 변화하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만 가지고 정권을 얻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지금 민주당이 잘 안 움직인다. 여러가지로 무겁다는 평가가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함께한 주자들과 각 캠프 참모들을 모두 불러모아 만들어진 현재의 선대위가 지나치게 비대해 발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고, '우리들만의 리그'로 짜여져 민심에 둔감하다는 외부 평가를 받아들인 셈이다.
송 대표는 "무엇인가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저와 윤호중 원내대표 및 몇몇 분이 모여서 긴급하게 의총을 소집하게 됐다"며 "민주당 선대위, 그리고 우리 당 후보님 세 주체가 기동성 있게 하나로 통합돼서 민심에 즉각 반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집행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새롭게 선대위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어느 직책에 있어도 의원 신분으로 뛸 수 있다"며 "최소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된 만큼,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에서 많은 당원과 주민을 만나줄 것을 부탁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인물들을 선대위에 동참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자리를) 비워줌으로써 젊은 세대와 각 분야의 절박한 입장을 대변하는 새로운 분들을 모아서 국민과 함께하는 선대위로 저변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