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2일 대선 기간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 계획에 대해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라는 말은 쓰지 말자. (아내의 선거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김씨가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하는 것도 썩 내켜 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7일 윤 후보는 김씨의 공개 활동 여부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바 있는데, 입장이 변한 셈이다. 허위 이력 의혹 등 최근 일련의 상황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인터뷰에서 '부인과 주요 의사결정이나 정치적 결정을 상의하느냐'는 질문엔 "잘 안 한다"며 "나하고 그런 이야길 안하기 때문에 섭섭하게 생각할 때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내가 당에 온 지 얼마 안 돼 정치인들을 잘 모르는데 아내도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없다. 내 정치적 활동과 관련한 대화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치 관련 영역에서 김씨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또 윤 후보는 청와대에서 대통령 배우자를 담당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폐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며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2부속실 폐지 방침은 선대위 차원에서 깊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희들이 후보 생각이 저런 게 있으시구나 참고는 하겠지만 논의를 하거나 공약으로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며 "후보가 이야기 했다고 바로 공약이 되는 것은 아니고, 후보와 선대위가 최소한의 의논과 절차는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청와대 인원을 30%정도 감축하고, 수석비서관 자리를 없애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편,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는 등 분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나한테 불만이 있으면 후보와 당 대표 간 관계인데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지 않느냐"며 "(내가) 이 당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대위를 장악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