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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으로 몰린 자영업자들…코로나 블루 넘어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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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포항CBS는 올 한해 일상의 시간을 멈추게 했던 코로나19 상황을 되짚어보는 '연말기획'을 마련해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두 번째 순서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설 곳을 잃은 자영업자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 글 싣는 순서
① 팬데믹 회귀…경북동해안은 '아마겟돈'
② 설 곳 없는 자영업계..코로나 블루 넘어 '블랙아웃'
③ 2022년 희망 볼 수 있을까?…연말 '종식 기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총궐기를 진행하고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총궐기를 진행하고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포항 이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선희(68.여)씨는 코로나19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불안감이 커진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예약됐던 모임이나 회식 등도 대부분 취소되면서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선희씨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방역이 강화되면서 약속 자체가 모두 사라진 것 같다"며 "매출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이제는 바이러스도 정부도, 지자체도 모두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총궐기를 진행하고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총궐기를 진행하고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 등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5.여)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3분의 1 수준 밖에 안 될 정도로 줄었다. 이제 일반 손님은 아예 없을 정도"라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지 두렵다"고 전했다.
   
유흥주점과 노래방 업주들의 고민과 울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래방 업주 이모(43)씨는 "음식점은 그나마 점심이나 저녁시간이라도 영업할 수 있지만 노래방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라며 "시간제한을 한다고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우리만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45)씨는 "지난해 거리두기를 처음 시행하면서 2주간 짧고 굵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을 훌쩍 넘도록 지속됐다"며 "이번에 정부가 약속한 기간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영업자만 벼랑 끝으로 모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식당 관계자가 방역강화와 관련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한 식당 관계자가 방역강화와 관련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수치적으로도 드러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전체 매출은 2억 998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억 7428만원보다 무려 24% 급감했다.
   
특히 전반적인 매출 감소 여파로 연 '6000만원 미만'의 영세 자영업자가 2019년 24%에서 지난해는 41%로 1년 사이 17%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나홀로 사장'인 자영업자의 매출은 31%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곳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657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만명(1.65%) 감소해 2019년의 0.83%, 2018년의 0.76% 감소보다 감소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 만에 방역패스 시행과 인원· 영업시간 제한으로 전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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