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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100억원 시대 열었던 '통 큰' KIA, 150억원 나성범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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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 KIA 제공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 KIA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갑을 열기로 결심한 순간만큼은 어느 팀보다도 화끈하다.

KIA는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알린 구단이다.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최형우와 4년 총액 1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우승을 위한 승부수는 적중했다. 최형우는 이적 첫 시즌에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선을 책임졌고 KIA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KIA가 5년 만에 다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KIA는 23일 NC 다이노스 출신의 FA 최대어 외야수 나성범을 계약 기간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나성범의 계약은 이대호가 2017년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마치고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하면서 체결한 역대 FA 최대 규모액(4년 15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해외 진출 선수의 복귀가 아닌 KBO 리그 내 외부 FA 영입으로는 나성범의 계약이 역대 최대 규모다. 나성범을 놓친 NC는 두산 베어스 출신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4년 총액 12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KIA가 최형우를 영입한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외부 FA를 위해 지갑을 열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새로 취임한 2022시즌을 앞두고 통 큰 투자를 결정했고 5년 만에 다시 FA 시장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나성범은 2013년 NC에서 데뷔해 정규리그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14득점, 830타점, 94도루를 올린 최정상급 외야수다. 최근 2시즌 연속으로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KIA는 비시즌 동안 타선 보강이 절실히 필요했다. 지난 시즌 득점,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김선빈과 최원준이 분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장타력보다는 컨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다. 작년 KIA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황대인으로 기록은 13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최원준은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KIA는 FA 시장에서 중심타선을 강화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 '수요'가 확실한 팀이었고 나성범은 가장 매력적인 '공급'이었다. 이는 NC과의 협상 경쟁, 올해 FA 시장의 과열 양상이 맞물려 역대급 계약으로 이어졌다.

나성범은 구단을 통해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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