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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 '나혼렙' 한 장면 1분만 완판" NFT 발 넓히는 K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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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웹툰 업계 NFT 속속 진출
카카오엔터, 나혼렙 NFT 1분 만 '완판' 기록
와이랩 ·미스터블루 등도 NFT 관련 업무협약
수익 증대와 IP 확장 측면서 '유리'

웹툰업계가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웹툰 속 명장면을 NFT로 발행하기도 하고, 요즘 NFT 시장에 유행하고 있는 '제너러티브 아트' 방식을 접목하기도 한다. 업계는 웹툰 NFT 발행을 통해 수익다각화와 IP(지식재산권) 확장을 노리고 있다.

나혼렙 NFT 1분 만 완판…작가 협업도 활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NOCUTBIZ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나 혼자만 레벨업' NFT가 지난 12일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한정판 디지털 작품 유통 서비스 클립 드롭스에 공개한 지 1분 만에 완판됐다고 16일 밝혔다.

나혼렙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 연재된 인기작으로, 글로벌 142억뷰를 기록한 슈퍼 IP다. 이번에 공개된 NFT는 총 2종으로, 나혼렙 최종화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을 담은 메인 NFT 100개와 최강자로 거듭난 주인공 성진우의 모습을 담은 서브 NFT 200개가 발행됐다. 한정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작의 한장면을 NFT화 하되, '애니메이션 효과'과를 적용했다. 메인작과 서브작은 각각 500 클레이(KLAY) 코인과 100 클레이 코인으로 판매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2일과 23일에는 별도 웹페이지를 통해 트레저스클럽과 함께 로맨스판타지 웹툰 IP '빈껍데기 공작부인'을 제너러티브 웹툰 NFT 형식으로 선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에 손잡은 트레저스클럽은 카카오의 암호 화폐인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NFT 제너러티브 아트 전문 프로젝트로 최근 영화 '특송' NFT를 1초 만에 완판시킨 바 있다.

제너러티브 아트는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통해 아트웍을 랜덤으로 조합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디지털 아트의 한 형태다. 웹툰이 제너러티브 아트 NFT로 발행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빈껍데기 공작부인 NFT 컬렉션'은 작품에 등장하는 신수, 마수 캐릭터와 주인공의 장신구 아이템과 트레져스클럽 마스터 특유의 포즈, 아이템이 결합하여 7777개의 각기 다른 NFT가 탄생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 뿐이 아니다. '참교육', '정글쥬스', '전생연분' 등을 제작한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XYZ와 NFT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와이랩은 자사 IP을 활용한 NFT 상품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블로코XYZ는 NFT 플랫폼 제공과 사업 에이전시 업무를 담당한다. 국내 최다 만화 저작권을 보유한 웹툰 전문기업 미스터블루도 최근 웹툰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웹툰 작가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NFT 아트 스타트업 디지털리유어스는 이종범 작가의 '닥터 프로스트'의 완결을 기념해 독자와의 대화를 통해 선정한 명장면을 NFT로 만들었다.또 시즌4의 주인공 다섯 명의 프로필과 특별 제작한 포스터도 NFT로 발행했다. 이 작가의 대표작 '닥터 프로스트'는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다.


NFT로 수익 높아지고 IP 수명 길어지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웹툰 업계는 NFT를 수익 다각화와 IP 확장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NFT는 상품과 구매자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디지털 자산'으로 바꾸는 '암호화 기술'을 말한다. 그간 디지털 콘텐츠에는 소유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NFT는 특정인의 소유권이나 기여도를 증명하는 역할을 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를 가능케한다.

쉽게 말해 웹툰 NFT 발행은 독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효능감'에 소구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NFT의 미래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가 적극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보다 높은' 수익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이같은 기대감이 더해져 NFT의 가격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의 '나혼렙' 사례만 보더라도, 메인작은 500클레이 서브작은 100클레이에 팔렸다. 당시 클레이의 시세를 고려하면 한화 80만 원, 16만 원이 넘는다.

웹툰의 기존의 회당 구매 모델과 비교할 때 NFT의 가격이 훨씬 비싸다. 독자는 NFT를 구매하지 않아도 카카오웹툰 등에 올라온 '나혼렙'의 각 회차를 통해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메인 NFT는 최종화의 마지막 장면, 서브NFT는 172화의 한 장면을 애니메이션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효과가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웹툰 1화를 구매할 수 있는 카카오웹툰의 소장권 1개는 5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가치와 한정판이라는 만족감, NFT에 대한 미래 상승 가치가 맞물려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IP 확장 측면도 고려됐다. 현재 웹툰 IP는 OSMU(원 소스 멀티 유스)의 정점에 있다.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2차 창작물로 변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 NFT 발행은 여기에 'NFT 아트' 등이 추가될 수 있을지 가늠해본다는 의미다. 이 경우 개별 IP의 수명도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NFT 발행은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기존 웹툰 2차 창작 트렌드를 또 한 번 질적으로 혁신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개별 IP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고 산업 규모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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