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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끼리 사생결단?' 韓 정구, 양궁의 공정함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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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남자 복식 우승자 수원시청 김진웅(왼쪽)-김태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남자 복식 우승자 수원시청 김진웅(왼쪽)-김태민.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2022 소프트테니스(정구)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고 있는 전북 순창 공설운동장. 이번 선발전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를 뽑는 대회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소프트테니스로서는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대회가 아시안게임이다. 물론 소프트테니스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지만 다른 아마추어 종목처럼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스포츠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일 남녀 복식 1위가 결정됐다. 남자부 수원시청 김태민, 김진웅과 여자부 옥천군청 이수진, 고은지다.

특히 여자부 선발전은 더욱 뜨거운 접전이 벌어졌다. 4강전에서 명문 NH농협은행 선수들끼리 대결이 성사됐는데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문혜경-백설 조를 김홍주-임진아가 대접전 끝에 5 대 4로 눌렀다. 문혜경은 2019년 타이저우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백설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사실 같은 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혈전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어느 한 조는 힘을 소진한 채 결승에 나서야 하기 때문. 하지만 NH농협은행 선후배가 맞붙은 여자부 4강은 관계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의 숨 막히는 승부였다. 실제로 김홍주-임진아는 4강전의 여파로 결승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NH농협은행 선수들을 꺾고 여자 복식 1위에 오르며 새 간판으로 떠오른 옥천군청 이수진(왼쪽)-고은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NH농협은행 선수들을 꺾고 여자 복식 1위에 오르며 새 간판으로 떠오른 옥천군청 이수진(왼쪽)-고은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그만큼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장한섭 전무는 "서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다"면서 "소속팀 동료들을 밀어주기 위한 경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4강전 접전을 펼친 NH농협은행 코치 및 감독 출신이자 현재 스포츠단장이기도 하다.

공정한 선발전을 위해 소프트테니스인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선후배 맞대결에서 대체로 선배들이 이기는 경우가 적잖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고 대회 출전 및 상금 등이 걸려 접어주는 경기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발전 공정성의 대명사로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 양궁 대표팀만큼의 공정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소프트테니스 선발전은 총 4차례 우승자들을 뽑는다. 단복식 1, 2차전씩으로 각 차수 우승자들을 빼고 다시 선발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성적 외에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추천 선수 제도가 있었지만 논란이 일면서 성적으로만 뽑는 방식이 됐다"면서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는 상비군 정도만 정할 뿐"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도 이뤄진다는 평가다. 이수진, 고은지는 2년 연속 선발전 1위를 차지하며 여자 복식 간판으로 거듭났고, 26살 김태민도 간판 김진웅의 뒤를 이을 태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석권하는 등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소프트테니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단식(김진웅)과 남자 단체전 등 금메달이 2개로 줄었다. 그러나 성적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최근 스포츠 기류에 맞게 공정한 선발전으로 정정당당한 결과를 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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