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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은행나무 두 그루, 천연기념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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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임난수 사당 앞 은행나무 암수 한쌍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세종시 기념물이자 자연유산인 '연기 세종리 은행나무' 두 그루를 '세종 세종리 은행나무'라는 명칭으로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에는 고려시대 충신 임난수(1342~1407)의 사당 '승모각'(세종시 황토문화유산)이 있고, 그 앞에 은행나무 암수 한 쌍이 나란히 서 있다. 이들 나무는 '행단'(杏壇)이라는 조경 양식을 따랐다.

행단은 은행나무 암수 한 쌍을 사당 좌우에 심는, 조선 시대에 보기 드문 정형식 조경 양식이다. 본래 공자가 은행나무 단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유교문화를 상징한다.

수령은 최소 347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임난수 가문에 전하는 '부안 임씨세보'(扶安 林氏世譜)의 1674년 목판도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에서는 사당 앞쪽에 상당한 규모의 은행나무 한 쌍을 볼 수 있다.

또 1934년 발간된 '연기지'(燕岐誌)는 500여 년 전 임난수가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었고 세종이 이 곳에 사당을 건립하도록 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임난수 사당 앞 은행나무 한 쌍 중 동쪽 수나무는 높이 20m, 근원높이 둘레 6.9m, 폭 20.3~20.9m다. 서쪽 암나무는 높이 19m, 근원높이 둘레 5.4m, 폭 13.5~14.3m다. 수나무는 수관이 용틀임하듯 방사형으로 퍼져 있으며 암나무는 수직형이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24건(25그루)이다.

문화재청은 "나라에 전쟁을 비롯한 재난이나 경사가 있으면 나무가 울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날 은행나무 목신제(木神祭)를 지냈다는 점에서 민속학적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종리 은행나무 주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으로 인해 주택이 모두 철거됐다. 세종시는 은행나무가 포함된 지역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세종 세종리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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