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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무너지시겠다" 불타버린 마을 주민들 위로한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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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재난지역 선포, 재가하고 왔다" 주민들 손잡고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독자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독자 제공"노약자분들 집이 무너진 것을 보면 너무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아, 마음이 안정되면 모시고 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울진 신화2리 이장)

"와서 보시면 가슴이 무너지시겠네요. 집도 보니까 불타서 무너진 정도가 아니라 거의 녹아내린 수준이네요" (문재인 대통령)

마을 전체가 불에 타버린 신화2리. 스무가구 남짓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봄농사 준비가 한창이었지만 순식간에 화마가 불어닥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마을에서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에게 현황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우선 인명피해 없이 잘 막아준 것에 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며 "오늘 날이 밝을 때 주불을 좀 잡고, 밤 동안 잔불정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울진군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를 특별히 언급하며 "소중한 곳이니 최대한 방어해달라"고 당부했다.

타 버린 집들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이걸 언제 다 복구하나 까마득하게 느껴지시겠다"며 "빠르게 이 분들이 주택을 복구해 정상적인 삶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드려야 한다. 임시 주택이라도 근처에 마련해 생업에 종사하며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산불 피해 이재민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산불 피해 이재민 위로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앞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대부분 고령층인 주민들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바닥에 앉아 주민들과 마주보고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오면 수습도, 복구도 빨라지고 어르신들에게도 위로가 될까 싶어서 왔다"며 "20년 내에 제일 큰 규모의 화재라고 하던데 그 와중에 인명피해가 한 분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사람 목숨이 중요하다. 몸만 성하면, 사람만 무사하면 나머지 복구는 정부가 힘을 보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 주민이 "몸만 빠져나왔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상실감이 크겠나.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렸으니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한 이재민은 "저는 혼자 사는데 집이 다 타고, 산도 다 타고 기가 막히다. 대책이 없다"며 "저도 죽을 뻔했고 짐승도 다 죽었다. 너무 힘이 들고 억울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다른 주민들도 "엉겁결에 나오느라 돈도 다 두고 나왔다", "(원래 거주지에) 아직도 연기가 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바로 도울 수 있는 제일 빠른 방법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선포해서 국가가 직접 나서서 복구를 하는 것인데, 제가 아침에 출발하면서 울진과 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을 재가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이틀동안 꼬박 텔레비전 앞에서 이쪽 지역 화재를 보면서 안타까워 했다. 국민들께서 마음을 함께 해주고 계시니 힘들 내시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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