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리: 가공할 만한 공연 중 한 장면. ⓒIRO Company 제43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연극제는 공식선정작 8작품과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막스테이지 2작품을 선보인다. 공식선정작은 공모된 81개 작품 중 번역재연 4작품, 창작재연 4작품을 뽑았다.
창작재연은 △우투리: 가공할 만한(창작집단 LAS)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드림플레이 테제21) △타자기 치는 남자(극단 명작옥수수밭) △심청전을 짓다(극단 모시는 사람들)를 공연한다.
'가공할 만한'(4월 29일~5월 8일)은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스스로 영웅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 관객에게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에 대해 질문한다.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 공연 중 한 장면. ⓒAejin Kwoun'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5월 6일~14일)는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2017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등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창작한 다큐드라마다. 1% 슈퍼리치의 부를 지켜주기 위해 탈세와 불법거래를 일삼는 자산관리사와 이들에 맞서는 국제 탐사보도 저널리스트의 활약을 드라마틱하게 전개한다.
'타자기 치는 남자'(5월 7~15일)는 1983년을 배경으로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2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이다.
'심정전을 짓다'(5월 1~28일)는 주인공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이 살았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을 무대로 심 봉사의 이웃인 '귀덕이'와 '남경상인' 등 주변 인물을 통해 심청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쪼가리 자작 중 한 장면. 창작조직 성찬파 제공 번역재연은 △반쪼가리 자작(창작조직 성찬파) △공포가 시작된다(극단 산수유) △7분(극단 파수꾼) △베로나의 두 신사(극단 여행자)가 관객을 맞이한다.
'반쪼가리 자작'(5월 5~15일)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우리의 선조들'(3부작) 중 하나다. 참전한 뒤 선과 악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는 청년 자작 메다르도의 이야기를 대사와 몸짓, 인형 오브제, 그림자극 등으로 풀어낸다.
'공포가 시작된다'(5월 13~22일)는 토시노부 코죠우가 쓴 희곡이 원작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며 위험에 잠식되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기업의 조작과 은폐를 다룬다.
연극 '7분' 공연 중 한 장면. 극단 파수꾼 제공 '7분'(5월 19~28일)은 스테파노 마시니의 동명 희곡을 무대화했다. 섬유회사가 다국적 기업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프랑스 노동현장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았다. 인간의 존엄성을 상징하는 7분이라는 시간 속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고민하는 작품이다.
'베로나의 두 신사'(5월 20~28일)는 신사가 되고자 하는 두 쳥년의 사랑과 우정, 배신과 음모, 용서와 화해를 다룬 코미디다. 이야기를 이끄는 극단 여행자 배우 10인의 연극적인 신체언어가 관람포인트다.
단막 스테이지에서는 '낯설 얼굴로 오는가'(4월 28일~5월 1일)와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5월 4~8일)를 초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