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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네가 1대1을 해" 봉인 해제된 kt 에이스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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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허훈이 "넌 나한테 안 돼"라는 의미로 요즘 유행하는 농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BL 제공 수원 kt 허훈이 "넌 나한테 안 돼"라는 의미로 요즘 유행하는 농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의 외국인 센터 캐디 라렌은 득점력이 강하다. 하지만 상대가 골밑에서 집중 수비를 펼칠 때 패스를 하는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서동철 kt 감독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라렌에게 골밑 미스매치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는 라렌에게 공을 투입해 골밑 공격을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4강 맞수 안양 KGC인삼공사의 수비는 강하고 변칙에도 능하다. 수비가 자신에게 집중됐을 때 라렌의 패스 대응력은 좋지 않다.

그래서 서동철 감독은 '플랜B'를 준비했다. 골밑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했다면 외곽 매치업에서도 마찬가지로 미스매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만약 그 미스매치가 허훈에게 생겼을 경우 자신있게 1대1을 하라고 지시했다.

허훈은 21일 오후 경기도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2쿼터 막판 상대 빅맨 한승희와 매치업을 벌였다.

한승희를 외곽으로 끌고 나온 허훈은 동료들에게 코트를 넓게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자신이 직접 1대1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허훈은 드리블을 하다가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고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어 허훈은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로 수원 농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허훈은 "라렌 선수가 높이는 좋은데 패스가 약하다. 상대 수비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차라리 저에게 1대1 공격을 하라고 풀어주셨다"고 말했다.

벤치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허훈의 공격력은 거침 없었다. 자신감 넘치는 돌파에 KGC인삼공사의 수비 벽은 여러 차례 뚫렸다. 허훈은 28득점 활약으로 89대86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은 연습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역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고 큰 경기에 더 강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서동철 감독의 말처럼 플레이오프의 분위기는 허훈을 더욱 신나게 한다. 허훈은 "큰 경기가 재밌다. 함성 소리가 다르고 한 골 넣으면 난리가 나고, 그런 걸 즐기는 것 같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동석한 가드 정성우는 그런 허훈을 바라보며 "스타성이 폭발하더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성우는 "허훈이 점점 못하는 게 없는 선수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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